고 태 우 / 울진힐링클럽 대표. 성남등산학교장. 한국생활등산문화교육원장 등


울진의 자랑거리 중 으뜸을 선정하라면 바로 소나무류인 금강송일 것이다. 금강송은 적송,황금송,춘양목 등으로도 불린다. 울진군은 옛 지명인 서면을 금강송면으로 변경했을 정도로 금강송의 브랜드 가치가 크다. 

울진군의 소나무(금강송) 류는 온정면의 백암산에서부터 시작되어 구산리의 굴구지로 이어지고 왕피천과 불영계곡 그리고 금강송면의 금강송 숲길에서 절정을 이루고, 덕구온천이 있는 북면의 응봉산까지 울진 전역에 서식하는 울진의 자연보물이다.

기암절경의 불영계곡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군락지를 이루어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와 울진의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보물인 금강송을 보존해야 할 의무와 책임은 바로 현재의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런데 응봉산 소나무(금강송)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현재 발생되고 있다.

현재 응봉산의 등산로 일부구간이 덕구온천 측의 고객유치를 위한 정비 공사로 금강송 등 자연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 응봉산의 기존 등산로에 흙과 바위를 파헤쳐서 계단을 만들고 테크를 설치하고 있다.
응봉산 아래 덕구온천 원탕가는 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리들을 모델로 축소 건설해 놓아 지금까지 관광객들은 응봉산과 덕구온천 원탕을 잘 누려왔다. 이제 와서 자연환경까지 훼손해가며, 등산로를 정비하는 데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울진군의 환경을 정책적으로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울진군국유림관리소와 울진군은 응봉산의 자연환경에 대한 가치분석과 보존방식 그리고 울진군의 전반적인 산지개발정책을 재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산을 오르는 등산은 등산으로서 가치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 다 산의 정상을 오르게 한다면 응봉산 정상 부근은 어떻게 되겠는가? 등산인들은 덕구계곡에서 정상까지 등산로 즉 계단과 테크가 잘 조성되면, 정상에서 강원도 덕풍계곡으로 하산할 가능성이 많다.

즉 서울 등지의 산악회원들은 덕구계곡을 통해 응봉산 정상에 오른 다음, 덕풍계곡으로 하산하여, 강원도 임원항에서 회 등 먹거리를 즐기고 떠나는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응봉산 정상부근 일대는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서식한다. 필자는 몇년전 응봉산 줄기 홀로 등산에서 눈으로 직접 산양을 보았다. 그런데 금강송 등 자연상의 동식물이 풍부한 이러한 곳을 훼손하는 것이 바로 등산로 정비사업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보호, 보존이다. 울진군의 소중한 응봉산에서 오래도록 자연을 자연그대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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