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프리랜서 기자


월성원전이 위치하고 있는 경주에서는 최근 원자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삼중수소(Tritium, ³H)와 관련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월성원전 인근지역과 경주시내, 그리고 울진의 한울원전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의 체내에서 삼중수소가 다소 많이 검출되고 검출빈도도 높았던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한울원전 인근 주민들의 삼중수소 검출량과 빈도가 경주시내에 거주하는 주민들보다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울진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삼중수소는 무엇이며, 한울원전은 안전할까?

◆ 삼중수소란 무엇인가?
 
수소(Hydrogen)는 양성자와 전자 각각 하나씩으로 구성되며, 우주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원소이다. 산소와 함께 물을 구성하는 원소로 잘 알려져 있으며, 대기 중에도 미량이 존재한다.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키면 물과 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이용한 수소연료전지는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의 동력원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삼중수소는 이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다. 일반적인 수소는 양성자와 전자 각각 하나씩으로 구성된다. 예외적으로 중성자가 1∼2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중성자가 1개 들어가면 중수소, 2개 들어가면 삼중수소라고 한다.

수소나 중수소는 안정적인 원소로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지만, 삼중수소는 최대 18.6KeV, 평균 5.7KeV의 약한 베타선을 방출한다. 삼중수소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은 사람의 피부를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피폭 영향은 거의 없다. 하지만 호흡이나 물을 통해 삼중수소가 체내로 들어가면 방사선 피폭이 발생한다.

◆ 삼중수소, 실제로 위험한가?

삼중수소로 인한 방사선 피폭이라고 하면 매우 위험하고 치명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그 영향은 미미하다.

동국대, 조선대, 원자력의학원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월성원전 인근지역 주민 250명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삼중수소의 평균농도는 리터당 5.50베크렐(Bq), 가장 많이 검출된 경우는 리터당 28.8Bq이었다. 1년 내내 삼중수소 농도가 28.8Bq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인체는 1년 동안 0.000607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을 받게 된다.

흉부 X선을 한 번 찍으면 0.05mSv, 비행기로 유럽여행을 한 번 다녀오면 0.07mSv의 방사선을 받게 된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삼중수소로 인한 방사선 피폭이 미미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일반인에 대한 연간유효선량한도는 1mSv이며, 체내 삼중수소 피폭으로 이 제한치를 모두 채우려면 체내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47,416Bq이 되어야 한다.

또한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반감기, 즉 인체에 흡수된 삼중수소가 소변, 땀 등으로 배출되어 잔여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일 정도로 매우 짧다.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오더라도 쉽게 배출된다는 의미다.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자료에 의하면 성인이 삼중수소 농도 18Bq/L인 물을 하루 2리터씩 1년 동안 마신다면 총 0.00027mSv의 방사선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삼중수소가 방출하는 방사선은 약하고 우리의 몸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 마시는 물에 대한 국제기구나 세계 각국의 삼중수소 농도 제한치도 세계보건기구(WHO) 10,000Bq, 캐나다 7,000Bq, 미국 740Bq 등으로 설정되어 있다.

◆ 한울원전은 안전한가?

월성원전 인근지역 주민의 사례에서 살펴봤듯이, 원전에서 배출되는 삼중수소가 실제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모두 경수로로 구성된 한울원전의 삼중수소 배출량은 월성원전의 1/3 수준이며, 발전소 인근 주민들에게 미치는 선량은 1/7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한울원전 인근지역 주민 125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한 결과, 삼중수소 검출빈도는 40.8%로 월성원전 인근지역의 절반에 못 미쳤고, 평균 농도도 리터당 4.29Bq에 그쳤다. 체중 60kg의 성인의 체내에는 약 4,000Bq의 칼륨(K-40)이 있어서 연간 0.23mSv의 방사선을 받는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삼중수소로 인한 인체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은 쉽게 알 수 있다.

칼륨은 자연방사성물질이고 삼중수소는 인공방사성물질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자연과 인공은 물질의 생성원인에 따른 분류일 뿐이며, 인체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이 다른 것은 아니다.

원자력발전소는 방사선 피폭을 사회·경제적으로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달성가능한 수준까지 낮춘다는 ALARA(As Low As Reasonably Acceptable) 원칙에 따라 건설, 운영되고 있다.

또한 한울원전 주변 13개소에서 환경방사능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고, 주변지역의 각종 환경시료를 주기적으로 채취, 분석, 평가하여 매년 주민설명회를 통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원전 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인 관심은 필요하지만,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실제보다 과장하는 자극적인 소문을 듣고 근거 없는 불안과 불신을 품을 이유는 없다.

손병복 본부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며,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안전최우선 원전운영을 실천하여 지역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발전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백두산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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