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선거관리위원회 이경재


1839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뽑는 투표일. 한 중년의 남자는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자신이 투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헐레벌떡 투표소로 달려갔다.

하지만 5분 차이로 결국 그는 투표를 할 수 없었다. 개표는 시작됐고 모든 집계가 끝난 뒤 득표수가 발표되자, 개표장은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단 한 표 차이’ 로 마커스 몰튼이 현역 주지사였던 에드워드 에버렛을 누르고 새로운 주지사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몰튼의 선거사무실은 환호와 축제 분위기속에 휩싸였고, 반대로 에버렛의 사무실은 침통한 분위기속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특히 에버렛은 한 표 차이로 졌다는 소식을 들은 뒤, 오랫동안 자괴감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 5분이 늦어 투표를 하지 못한 남자가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러 다니느라 정작 자신이 투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 잊었던 것이다.
역사적으로 한 표 차이로 운명을 바뀐 사례를 보자. 1645년, 대영제국은 단 한 표 차로 올리버 크롬웰에게 전 영국을 다스리는 통치권을 부여했다. 1649년, 영국왕 찰스 1세는 단 한 표 때문에 처형됐다. 1776년, 미국은 단 한 표차로 독일어 대신 영어를 국어로 채택했다.

년, 마커스 몰튼은 단 한 표의 덕으로 미국 매사츄세츠 주의 주지사로 뽑혔다. 1868년, 안드류 죤슨 미국 대통령은 단 한 표 때문에 탄핵소추를 모면했다. 1875년, 프랑스는 단 한 표차로 왕정에서 공화국으로 바뀌는 새 역사를 시작했다. 1923년, 아돌프 히틀러는 단 한 표 때문에 세계 역사를 바꾸어 놓은 나찌당을 장악하게 됐다.

또한 우리 주변의 선거를 보자. 2015. 3. 11 실시한 북면농협장선거에서는 3명의 후보가 단 1표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진기한 기록이 수립되기도 했다. 이처럼 선거에서는 유권자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권리가 선량을 뽑는 데 ,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는 10월 28일 실시하는 울진군의원보궐선거와 11월 25일 실시하는 울진군 산림조합장선거에 유권자의 많은 관심 속에 우리 지역에 선량한 일꾼이 선출될 수 있도록 자신의 신성한 권리를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행사하여 민주주의 꽃인 선거가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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