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신문사 주최 제4차 대왕송 탐방기


         이태환 프리랜서 기자
2015년 10월 24일, 토요일 아침! 10월의 어느 햇살 좋은 날 부푼 가슴과 설레는 마음으로 부산하게 등산복과 배낭을 메고, 금강송면 소광리로 향하여 출발했다.

탐방에 참가한 100여명 일행은 울진국유림관리에 모여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기암절벽이 병풍 같은 36번국도, 불영사 계곡을 따라 18km를 빨려 들어갔다.

산천초목은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듯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울긋불긋 타오르고 있었다. 광천교 다리를 건너 우측, 소광리 광천계곡을 따라 소광1리 쪽으로 탐방객 관리소 앞까지 15km를 더 들어갔다.

삼삼오오 모두가 한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고향과 지역 화제를 이야기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에 취해서 안개처럼 살며시 뿌려주는 솔잎과 솔향기를 맡으면서, 가을 속으로 한걸음씩 대왕소나무를 향했다. 터질듯한 심장 박동에 살아있음의 희열을 느끼고 거친 숨소리를 몰아 뱉으면서...

김용택의 시 한 수 -그대 생의 솔숲에서- 가 떠 올랐다.
나도 가을 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 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치 지네
가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 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가을이 오는 이 솔 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내 마음 가장자리에 잡아두리/
솔숲 끝으로 해맑은 햇살이 찾아오고
박새들은 솔가지에서 솔가지로 가벼이 내리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숲이여/ 거기 이는 바람이여
찬서리 내린 실가지 끝에서/ 눈뜨리 / 눈을 뜨리/ 그대는 저 수 많은 새잎사귀들처럼 푸르른 눈을 뜨리/ 그대 생의 이 고요한 솔숲에서

이 번 행사는 울진신문사가 주최/주관하고, 한울원자력이 후원했다. 2012년 10월 울진신문사가 처음으로 군민 탐방 계획을 세워 시작되어 이번이 4년째이다. 관리소 앞에서 점심과 행사경품을 받아 백에 넣고, 울진의 명물, 보배, 자랑거리인 신령스런 대왕 금강소나무를 만나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산행 시작지점 새터에서 출발한 일행은 석바위골과 용소폭포를 지나며, 가끔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들었다. 대왕송은 고려, 조선시대로부터 전란과 화마에도 견뎌내고, 일제의 침탈과 화전 및 한국전쟁 속에서도 살아 남았다.

현재는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산림청이 관리하고 있는데, 울진사람들의 자부심이다. 지름 1,2M, 수고14M, 수령 600~1천년의 국가보호수다. 안일왕 산성 남동쪽 약 500m 지점, 소광리 산 11번지에 웅거해 있다. 산림청은 올해 약 10km의 가족코스와 18km의 등산 전문가 코스 탐방길을 잘 조성했다.

대왕송은 거기에 있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태백산맥의 등줄기에 천년세월의 의연한 그 자태로. 해발 800고지의 산등성이에 서서 찬서리 비바람의 모진풍파를 이겨낸 웅휘한 기상으로, 온전히 안일왕 성과 울진사람들을 지켜오고 있었다. 

대왕송은 장국현 소나무 전문 사진작가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대왕송 신품은 국내와 프랑스 파리 전시회를 통하여 명성과 권위를 얻음으로서 비로소 대왕송이 된 것이다. 울진군민과 대한민국의 최고의 〃대왕금강송〃으로 거듭나서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기를 소망한다.

이제 울진사람들은 울진의 금강소나무의 생태, 문화, 관광의 미래 잠정적인 가치를 인식하고 대왕소나무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적극적으로 국내외에 소개하고 홍보하여 울진사람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고, 또 대왕금강송을 빌미로 먹고 사는 길도 찾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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