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 한울원전 손병복 본부장 인터뷰


 

퇴임후 북면쪽에서 농업경영 컨설턴트 돼볼까

지역 현안사항 해결노력한 이미지 남기고 싶어


                    한울원전 손병복 본부장
먼저 울진군민들에게 인사를 하시지요

■ 저의 고향 울진군민들에게 지역 대표언론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울진신문을 통해서 인사말을 전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11월 8일이 입동(立冬)이었습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수확의 계절 가을로 바뀐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제가 한울원자력본부장으로 부임한 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갑니다. 본부장으로 부임 후 안전한 원전 운영과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을 핵심 운영목표로 정하였습니다.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하여 2,000여명의 한울원전 직원들은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 결과 신한울원전건설 관련 8개 대안사업을 합의하였고, 2014년도 회사 내부평가 원전본부 1위 달성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국가 에너지안보에 기여하기 위하여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와 방사선환경영향평가 공청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한울원전은 전방위적으로 상생 및 소통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와 동반자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울진군과의 상호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지역경제 자립기반을 도모하고, 지역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 울진을 동해안 행복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 한울원전의 국가 전력산업 기여도는

■ 한울원전은 현재 6개 호기(한울#1~#6)를 운영하고 있고, 2개 호기(신한울#1,2)를 건설 중이며, 2개 호기(신한울#3,4)가 건설계획 중에 있습니다.

설비용량은 590만kW로 국내 총 발전원 대비 6.1%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2014년 발전량은 443억kWh이며, 국내 총 발전량의 8.6%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하였습니다. 이는 대구·경북 연간 전력소비량의 72.7%에 달합니다.

신한울 1,2호기가 준공되면 한울원전 설비용량은 870만kW, 국내 총 발전원 대비 8.7%를 점유하여 국내 최대 원자력발전단지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 원자력 발전의 장점은

■ 첫째, 원자력은 경제적인 에너지원입니다. 2014년 기준으로 원자력 판매단가는 발전소 건설, 해체비용 및 방사성폐기물 처리비용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하여 54.96원/kWh이며 석탄, LNG 등 다른 발전원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 2014년 기준 발전원별 전력 판매단가 (단위 : 원/kWh)

발전원

원자력

석탄

LNG

석유

단가

54.96

63.36

162.15

221.33


둘째, 원자력은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입니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도 2020년 이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전력공급원으로서 원자력발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자력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석탄 화력발전소 대비 1%에 불과합니다.
 
※ 발전원별 이산화탄소 배출계수 (단위 : g-CO₂/kWh)

발전원

원자력

석탄

LNG

석유

배출계수

10

991

549

782

셋째, 원자력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7%에 달하며, 특히 석유의 경우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해외정세변화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거나,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의 연료로 사용하는 우라늄은 세계 전역에 고르게 매장되어 있어 지정학적 위험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소량으로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 100만kW급 발전소를 1년간 가동 시 필요한 연료량 (단위 : 톤)

발전원

원자력

석탄

LNG

석유

연료량

18

220만

110만

150만


                               ▲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창립기념 봉사활동

◆ 한수원이 울진지역 사회에 끼치는 사회·문화, 경제적 영향에 대해

■ 한울원전은 경제/교육/의료/복지/환경 등 울진군 지역사회가 다방면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전전년도 발전량×0.25원/kWh을 재원으로 매년 150억원~200억원의 사업자지원기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울진군에서는 동일한 지원금액으로 기본지원사업을 별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업자지원사업은 교육․장학사업, 지역경제 협력사업, 주변 환경개선사업, 지역복지사업, 지역문화 진흥사업, 기타사업으로 총 6개 단위사업으로 나뉩니다.

2006년도부터 시행한 사업자지원사업은 10년간 총 1,450억원을 지역발전과 지역주민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사업비는 2013년 168억원, 2014년 144억원, 2015년 154억원입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첫째, 발전소 최근접지역 발전과 생활여건 개선을 위하여 북면 흥부문화센터 건립, 부구천 종합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농기계 임대사업소, 수산자원 조성사업 등 울진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으로 농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둘째, 명품 교육도시 건설 및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하여 다양한 학력향상 교육프로그램과 각종 교육 기자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울진고등학교는 성적 향상 우수학교로, 죽변 중·고등학교는 공기소총 사격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 울진교육지원청과의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차세대 미래 꿈나무들이 꿈과 끼를 찾고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발전소 현장체험, 원자력설비 실습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셋째, 지역특성상 문화체험기회가 적은 지역주민들에게 최신 영화상영, 명사 초청 교양강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해안 최대 여름축제로 자리잡은 울진 뮤직팜페스티벌 개최하여 울진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갈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외부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울원전이 2014년 울진군에 납부한 지방세 총액은 287억원 입니다. 원전운영을 통해 납부하는 지방세가 울진군 전체 세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 1월부터 시행된 개정 지방세법에 따르면 지역자원시설세 세율이 100% 인상(0.5원/kWh → 1원/kWh) 되어 지방재정에 대한 원전의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울진군과 한수원 합동 온정의 연탄 나누기
 
◆성장과정, 학업, 경력 등 자신에 대한 소개를

■ 1957년 울진에서 태어났습니다. 교직을 정년퇴임한 아버지를 따라 울진읍 연호정 부근에서도 살고, 매화초를 나와 평해중, 계성고등학교(′72~′75), 중앙대학교 경제학과(′75~′79)를 졸업하였고,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08)을 수료하였습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MBA 과정(′13)을 밟고 있습니다.

경력은 삼성에서 33년간 재직했습니다. 2000년도 이사에 승진해서 13년간 임원을 지냈습니다. 상무 5년, 전무 5년, 부사장 3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사내 등기 임원을 2회 6년간 역임했습니다.

저는 입사 19년만인 43살에 임원이 되었습니다. 삼성그룹 입사 동기 약 250명 중에 3%만이 사장단에 승진했는데,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ROTC로 전방에서 소대장 근무를 마치고 1981년에 삼성에 복직하여, 처음에는 현재의 삼성중공업인 배 만드는 삼성조선에 발령을 받아 승승장구 상무까지 승진했습니다. 2005년에 플랜트 사업이 주종인 삼성엔지니어링에 전무로 가서 부사장까지 하다가, 2013년 한수원 원전본부장급 공모에 응모하여 한울원자력본부장에 취임했습니다.

▲1979 삼성그룹 입사(ROTC 임관) ▲1981 삼성조선(현 삼성중공업) 복직 ▲2000 삼성중공업 경영기획담당(상무) ▲2005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지원실장(전무) ▲2010 삼성엔지니어링 I&I사업부장(부사장) ▲2012 삼성엔지니어링 외주관리부문장(부사장) ▲2013.12  한수원(주) 한울원자력본부장

◆ 삼성재직 때 업적이라고 할까요, 뚜렷한 업무 성과를 말씀해 보시죠

■ 제가 87년~92년까지 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이건희 회장을 모시면서, 남다른 업무경험을 쌓았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중공업 부장 시절 IMF가 터졌을 때, 특히 당시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승용차, 상용차, 창원기계사업부, 중장비 등의 사업들에 대해 사장 직속의 사업구조조정 실무 총괄을 맡아, 사업매각, 빅딜, 영업양수도 등을 통해 주력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상무시절 건조공법 혁신을 통하여 삼성중공업의 선박건조 능력을 확충시켰습니다. 이때 삼성중공업은 대형 선박 건조능력이 35척에서 50여척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삼성엔지니어링 내부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전무로 와서 보니, 당시 플랜트사업 건설 능력이 1~2조 사업 수준이라, 글로벌 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어 이를 크게 확충했습니다. 그룹 관계자들을 설득하여 직원 수를 당시 1,700여명 수준에서 수주, 설계, 구매, 시공의 기술인력들을 대거 뽑아 8,000여명 수준으로 확대하여 사업능력을 키웠습니다. 현재는 1만 여명이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황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납기 플랜트 공사에서는 시스템에 의한 공사 관리체계를 구축 후, 계획실행을 위한 선행 관리 및 상황변화에 따른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그 외 중공업 상무 당시, 직원들의 회사 신뢰도가 30%대였던 것을 직원들과 소통하고 분위기 쇄신을 통하여 4년후 70%대로 끌어 올렸던 것도 저의 자부심입니다.

◆ 본부장 발탁 배경이라면

■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에서의 대규모 조직운영 및 발전소를 비롯한 플랜트 사업수행의 경력을 인정받아 뽑힌 것 같습니다.

지난번 한정탁 본부장이 공모 1기였고, 외부 1명의 원전본부장급 2기 공모에 응했던 제가 발탁되었습니다. 보직발령 면담시 고향근무를 원해서 한울원자력본부장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 울진출신 첫 본부장으로서 남기고 싶은 이미지라면


■ 원자력발전소는 발전운영 체계나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내부구성원 개개인의 책임감 및 사명감 고취를 위하여 안전의식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소통과 청렴을 기본으로 직원 의식개혁을 통한 안전 최우선 원전운영 및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였고, 한수원과 지역사회가 상호 협력하여 지역 현안사안을 본질적으로 접근, 개선하고 해결하려는데 노력한 본부장의 이미지로 남고 싶습니다.

특히 지난 15년간 군민 숙원 사업으로 끌어 오던 8개 대안사업을 재직 중에 타결하였습니다. 돈의 많고 적음도 중요하지만,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사업분야에 투자한다면, 금액의 다소 문제를 넘어설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 돈을 누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여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인생 좌우명, 취미와 특기 및 가족관계를

■ 진인사대천명이 좌우명입니다. 취미나 특기라면 ‘일’입니다. 특히 삼성에서 경영관리와 전략기획업무를 많이 봤습니다. 해외 큰 공장건설 경험도 있습니다.
가족으로는 처와 딸 둘을 두고 있습니다. 큰 딸 아이는 삼성전자 마케팅부서에서 일하고 있고, 둘째 아이는 현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은

■ 울진에 정착하여 농업경영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싶습니다. 특히, 원자력 문화체육시설이 잘 구축되어 있는 북면에 거주하면서,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울진군이 가지고 있는 향토자원을 활용하여 농가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 발굴에 대해서도 연구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아직 온정 외선미에 어머님이 살고 계십니다. 연로하시지만 아직 건강하여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처가는 평해 황씨 집안입니다. 울진을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삼성에 있을 때도 명절, 휴가 등 여가가 있을 때마다 자주 고향을 다녀갔습니다.
                                                        
                                                                         인터뷰/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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