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사 / 출향인 소식


                 내사랑 울진밴드, 평해요양원 위문

 

 

내사랑 울진 밴드(리더 황승국) 는 지난 11. 14 ~ 11.15일까지 평해 노인요양원과 고향 어르신 효도 방문을 위해 고향을 방문했다. 서울에서 19명, 대구와 울진 현지에서 19명 등 도합 38명이 참가했다.

이마음 가수의 사회로 시작된 위문공연은 눈물과 웃음이 함께한 감동의 순간들이였다. 특히 온정 출신 손향수 여사는 어릴 적 옆 집 어르신 두 분을 요양원에서 만나 주저앉아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임미니 민요가수의 옛 노래에 어르신들은 함께 부르고 춤을 추었으며, 거동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단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잡고 박수를 치며 흥을 돋우었다. 서울에서 참석한 전호중씨의 딸인 9살 전연서 양도 어르신들께 재롱을 부렸다.

울진군 예총회장 장진업씨와 원주에 사는 이선화씨도 시간을 함께 했고, 강구 탐라식당 김복자 대표는 50만원을 찬조하였다. 그리고 평해노인요양원에 밴드 친구 진기승씨와 한솔코팅 이서윤 대표가 200만원과 50만원을 각각 찬조했다.

울진의 덕운수산 김종태 대표, 전병호 평해노인요양원 원장, 안오곤 세상의 모든 아침 팬션 대표, 온정의 김순기 여사, 죽변의 이말숙 여사, 서울의 김은숙 여사 등은 물품 찬조를 하였으며, 주현정 울진리더와 조미자 밴드친구는 봉사활동 내내 조력을 다했다.

내사랑 울진밴드는 2013. 8.1일 개설하여 현재 회원이 1,240명에 이르며, 울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가입자의 분포도를 보면 수도권 30%, 울진 등 지방이 70%로 전국적인 밴드이다.

지난 8월 8일에는 가평 여미지 펜션에서 51명이 참석한 가운데, 밴드 2주년 행사를 가졌다. 밴드 회원들은 뜻하지 않은 역할도 했다. 긴급수술이 필요하다는 회원 자녀의 소식을 게시하자, 많은 분들이 도와준 사례도 있었다.

또한 밴드를 통해 30년만에 고향마을 동생과 친구를 만나는 상봉의 기회가 만들어졌으며,  지난 재경군민회 체육대회 때 30만원을 찬조하는 등 각 출향인 단체에 찬조한 액수의 누계가 232만원만이나 될 만큼 친목 ,협동, 나눔 활동이 활발하다.


                                                     /서울지사 허옥란 수석기자



장경희 사장 인생이 쌈밥에 고스란히
 

< 출향인 업소 탐방 > 서울 화곡동 23년 ‘강서 쌈밥 전문점’

 

 

 

 

 

 

가을 햇살이 짧은 초겨울 같은 날씨다. 울진 출향인이 강서구 화곡동에서 23년간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먹자골목을 뒤로하고 몇 블럭 벗어났지만,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최고의 아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어울려 한 잔 술로 건배하며, 지나간 추억을 새삼 떠올려 보게 한다.

여기 장경희 사장은 울진군 북면 나곡2리 골말이라는 산골짜기 출신이다. 2남3녀중 차녀로 태어나 부구초 부구중 죽변상고를 졸업했다. 어릴적 개구리와 메뚜기를 잡아먹으며 뛰어 놀던 곳, 그곳이 그의 고향이다.

마음만은 고향에 남겨두고 상경, 서울 석관동에서부터 강서구 화곡동까지 구비구비 대관령의 고갯마루를 넘기듯 살아온 세월, 23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이자없이 공짜로, 그러나 값진 희생의 대가로 얻은 이마의 주름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그녀의 자랑스런 인생계급장이다.

울진 출향인 장여사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일년 365일 앞치마를 벗은 날이 없다고 한다. 하루라도 쉬는 날이면 몸이 부서질 것처럼 아프기 때문에 못 쉬는 것이 아니라, 안 쉬는 거라고 한다.부모님이 물려주신 건 가난의 굴레, 가난이라면 뼈에 사무친다.

장 여사는 가문의 영광처럼, 주홍글씨처럼, 낙관처럼, 인감도장처럼, 서류없이 물려받은 그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 밤낮 없이 23년을 일했다.강서구 ‘별난집’ 쌈밥전문점 장여사는 지난 고난의 인생이 절반의 삶이였으니, 남은 절반의 삶은 인생 산에 오르듯 그저 웃으면서 유유자적 살겠노라 한다.

장여사께 '인생이 뭣이라오? 물어본다면 아마 이렇게 대답할 거 같다. 인생은 논물 보는 엄마요, 물꼬 트는 어머니이시다.논에 물이 가득하면 나락 여물 때 씨알 안 여물고, 또한 고인 물은 썪기 마련이니 물이나 인생이나 돌고 돌아야 한다는 것. 울진신문을 통해 고향소식을 읽으면서, 인생의 많은 것을 돌아보고 생각하게 된다고.

기자 또한 장 여사를 보면서 굴렁쇠의 끈기와 사람의 인내를 배운다. 고행은 바람과 같다. 바람처럼 돌려보내는 인생여정, 장여사의 인생 교훈과 인생계급장은 그녀의 쌈밥 속에 고스란히 싸여 있었다.                    

 

 

 

                                                                      /서울지사  김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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