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후포수협 신축 어떻게 돼 가나


                 주민들... 신축 반대, 기존 임대건물 활용하라!

                 수협측... 신축은 적법한 권리 강행하겠다



후포 수협 신축 문제가 3년째 공전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후포번영회 측에서 한마음광장 보존을 위해 신축을 반대 했지만, 현재는 번영회와 신축부지 인접 이해관계 주민들과 연대 반대에 부딪혀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금년 초 서로간의 합의를 이루는 듯했다. 후포수협 측은 인접 피해 건물주 10명의 주민들에게 2억 5천만원의 위로금을 주고, 영덕 법원에 주민들이 제기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과 수협측이 제기한 공사방해 방지를 위한 접근금지 가처분신청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과 수협측은 서로 먼저 약속을 파기했다고 책임을 전가하며,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보다 서로간의 힘 겨루기 모양새로 변모하여 수협 측과 주민들 양측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포수협은 약 54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한마음 광장내에 항만청으로부터 부지 3천649㎡의 사용허가를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축면적 1,701㎡ (연면적3,387㎡) 신청사를 건축할 계획이었다.

예산 54억원은 자부담 41억원과 국·도·군비 지원금 13억원 등이다. 지원금 내역은 국비 8억원, 도비 1억6천만원, 군비 3억7천만원이다. 신축 건물은 사무실과 회센타 상가의 용도로 쓴다.

당초 공기는 2012년 12월20일부터 1년간으로 안동업체가 시공을 맡아 2013년 1월 착공하였으나, 기초 공사만 하고 더 이상 진척을 못한 상태에서 주민들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철판 휀스를 쳤다.

현재 수협 측은 복지센타 건물을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고, 금융사무실은 신축부지 앞 한마음광장에 임시 가건물을 지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 또한 불편이 심하다. 철거 전 수협임대 상가센터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6집도 건물이 지어지지 않으니, 들어가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협 신축부지와 인접한 10세대 주민들은 구 상가센타 건물 철거와 기초공사로 인해 이미 진동과 분진 피해를 감수하고, 벽체 균열 등으로 건물안전진단 결과 붕괴 직전인 D등급을 받은 위험에 처했어도 아무런 보상이나, 향후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후포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하고 있는 후포면번영회는 한마음광장 보존특별위원회(위원장 전덕섭) 를 발족시켜 영덕법원에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활동하고 있지만, 현 회장을 비롯 임원들의 비협조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 당시 회장은 사실상 한마음광장 보존 특위를 해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위원회에 회의를 개최하여 상정했다. 투표를 한 결과 당시 회장이 지명한 임원들이 모여 투표를 했는데도 18대 17표로 부결되어 특위 존속·활동에 대한 재신임을 받았음에도, 변호사 선임료와 활동비에 대해 아무런 지원을 못 받고, 특위 위원들이 자비를 쓰고 있다 한다.

울진군청 담당계장은 “수협 측에 주민들이 주장하는 청사 대안부지 물색이나, 수협 임대 건물 직접 사용 방안과 상가센타 축소 등 신축부지 축소 등을 권고한 적도 있으나, 어떤 답변도 듣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도·군비 지원금 6억6천만원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정산서를 받아야 하고, 쓰지 못한 예산은 회수해야 하고, 2년간 명시 이월한 나머지 금액도 반환해야 하는 데, 담담계장으로서의 힘든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주민들은 울진군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당초 10명의 주민들이 먼저 자리잡아 이용하고 있어 연고권을 가지고 있는 항만청 소유 필지에, 주민들과는 한마디 협의 없이 분할 측량하여 나머지 면적에 대해 수협 청사 신축 허가를 내줬다는 주장이다.

일부 주민들은 수협신축과 관련 주민들과의 갈등의 근원적인 문제는 수협 운영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한다는 주장이다. 후포수협이 울진군 등으로부터 군민의 세금인 보조금을 지원받아 어업인들의 편의와 어민복지에 쓰지 않고, 건축물을 지어 임대사업, 즉 돈벌이 사업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전덕섭 번영회 특위 위원장은“ 요즘 후포 한마음 광장은 휴일만 되면 관광객들이 주차를 하지 못해 난리인데, 후포수협건물을 광장에 지어서는 안되니, 수협소유 빈 건물을 사용하면 된다.” 는 입장을 밝혔다.

부위원장 김윤기씨는 “후포면민의 문화(공공)시설로 사용해야 할 광장 위에 건축허가를 한 울진군수가 해결해야 될 민원인데, 동문서답이나 하고 남의 일보듯 발을 빼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며, 불만을 표시했다.

변호사 선임료 등 번영회 특위활동 비용을 사비로 쓰고 있다는 손광명 사무국장은 “우리의 활동은 광장을 지키려는 순수한 애향심의 발로다.” “지금은 후포면민을 대변해야 할 현 번영회까지 수협을 비호하며, 저희를 고소·고발 자로 매도하며 발목을 잡고 있으나, 배신자가 누구인지 진실은 역사가 말해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끝까지 우리의 뜻을 꺽지 않겠다.” 는 각오를 밝혔다.

진정 후포수협 신축의 문제에 대한 해법은 없는 것일까. 가슴을 열고 수협 측과 주민들이 얼굴을 맞대야 할 것이다. 얼마 전에는 울진군의회의원 3명이 나서 수협 측과 주민들과 만나 문제를 풀어보려는 노력도 있었으나, 양측의 팽팽한 주장만 확인하고 말았다고 한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울진 사람 모두의 손해다. 이럴 때 지역의 지도자가 필요하고, 경륜을 갖춘 원로가 필요하지 않을까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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