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탐방/ 평해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폐교위기에서 원전기술명장의 요람으로

                      전국 학업성적 10%이내 우수생들 입학

 

경상북도 울진군 남쪽에는 에메랄드 빛 동해바다에 인접해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어우러진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이 위치하고 있다. 그 월송정 주변으로 이어지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그곳에 아름다운 학교가 하나 있는데 이곳이 바로 국내 유일의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교장 백기흠)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1. 취업명품 마이스터고로 기반을 닦다.

직업교육의 꽃은 취업이다. 한국원마고는 마이스터고로 전환이후 2015학년도 1기 졸업생이 배출될 예정이며, 그동안의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학생들의 노력과 의지로 함께 일구어낸 취업실적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사업을 대표하는 한국수력원자력(주)에 17명의 학생이 최종 선발된 것을 필두로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서부발전, 중부발전, 지역난방공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공기업에 총 26명과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포스코그룹 계열회사인 ㈜포뉴텍 등 대기업에 24명이 취업하여 졸업생의 63%인 50명이 공기업, 대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기술, 금화psc 등 우량 중견기업에도 24명이 취업이 확정되어 총 74명 약 93%의 취업이 확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선발이 진행 중인 고려아연(2명), 서울시공무원(3명, 2차 면접 후 12.22일 최종발표 대기중)이 확정될 경우 12월 중으로 79명 전원 100% 취업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각종 기능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2014년도 용접분야 경북지방기능경기대회 금은메달, 전국기능경기대회 은메달을 획득하였고, 2015년도 용접분야 경북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 산업로봇분야에서 동메달, 용접분야 뿌리기술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동메달 을 수상하는 등 마이스터 학교답게 기능분야에도 높은 성과를 이루어 냈다.

2. 우수한 영마이스터의 꿈나무들이 모이는 곳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전신인 평해공업고등학교는 1968년 개교 이래 농어촌지역 학령 인구감소로 폐교 위기까지 있었지만 울진지역민 및 지자체, 정치권의 의지와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사업을 주관하는 경상북도 지원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며 2011년 11월 마이스터고로 지정 받은 후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후 원자력교육에 현장 전문성을 더하기 위하여 개방형 교장 공모제를 거쳐 한국수력원자력(주)에서 재직 중이던 원자력 전문가인 백기흠 교장이 제26대 교장으로 취임하였고 이후 교육과정 개발 및 기숙사 신축, 본관 동 및 실습장 리모델링, 실습기자재 전면 재구성 등을 통해 한국원마고는 명실상부한 원자력 전문기술인 양성기관으로 출발 하였다.

신입생 선발 시 모집인원 미달 이였던 평해공업고등학교 마이스터고로 전환 후 신입생 모집부터는 포항•경주 등 주변 대도시 뿐 아니라 서울•경기•강원•전라권역등 전국단위로 학생들이 지원하여 경쟁률이 2013년도 2.56:1을 기록하였고, 2015년도에도 입시 경쟁률이 경북지역 마이스터고 중에 서 가장 높은 1.83:1까지 이르렀고 학생들의 입학 내신 평균성적이 중학교 상위 25%가 될 정도로 매우 우수한 재원들이 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 취업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체결식

이러한 우수학생 확보는 2016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정점에 이르게 되는데 그 배경에는 취업명품 마이스터고로 기반을 닦게 된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본다. 올 입시에서는 전체 80명 모집에 212명의 학생이 응시하여 전체 경쟁률이 2.65:1에 이르렀고 내신 평균성적도 100점 만점에 평균 94점이라는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게 되었고, 입학생 중 원전이 위치하고 있는 울진(12명), 경주(23명)지역 학생들이 많았지만 35%는 경북 외 전남, 광주, 제주도 학생까지 합격되어 한국원마고의 위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기도 하다.

 

3. 영마이스터를 키워내는 원동력

가. 학교 교육의 지향점은 “인성교육”
한국원마고는 성실, 창의, 협동이라는 교훈 아래 교육중점사항으로 인간(HUMAN)다운 인재육성(표1)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학교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나. 원자력에 특화된 교육과정 운영
한국원마고는 마이스터고로 지정되고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은 교육과정을 체계화시키는 작업이었다. 기존의 기계, 전자기반의 학과를 원자력발전분야의 기계설비 및 전기제어설비 유지관리, 제작, 건설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한 원전산업기계과와 원전전기제어과로 각 학년 당 20명씩 2개반으로 재편성 하였다.

교육과정 개발에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전KPS,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와 같은 현장전문가 그룹을 편성시켰고, 그 결과 원자력이론, 방사성기초, 원자력계통 등 원자력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편제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진행은 기존 교사 중심의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원자력 전문가와 협업하여 수업하는 Co-Teaching 방식을 채택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현장성 있는 교육을 제공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4. 글로벌 인재로서의 도약

오늘날의 가장 중요시 되고 있는 교육지표는 글로벌 교육이다. 한국원마고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에 필요한 소양 중 가장 큰 것은 어학능력으로 한국원마고는 제1외국어로 영어,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채택하여 교과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업결과를 평가하기 위하여 전원 토익시험에 응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그 결과에 따라 보충수업을 하는 등 학생들의 토익점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살아있는 영어학습으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교내 영어 말하기 대회인 글로벌 영어발표대회를 매학기 2회 운영하고 있다.

한국원마고의 글로벌 인재양성은 실제적인 해외취업을 통해 빛을 발하고 있는데, 원전 계측설비정비 전문업체인 ㈜포뉴텍 간의 취업약정 협약체결(MOU)에 따라 UAE 원전 건설현장 10명이 파견 근무하고 있으며 또한 경상북도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1명의 학생이 ㈜아진산업 소속으로 미국으로 파견되기도 하였다.

5. 인성향상 교육활동과 소질과 끼를 발산할수 있는 재미있는 학교 분위기 조성

한국원마고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러한 기숙사 생활은 아직 에너지가 넘치는 청소년들에게 자칫 구속감을 주게 되고 반복되는 학교생활에 권태를 불려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재미가 있는 학교, 재능과 끼를 펼치는 수 있는 학교라는 취지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권장 운영하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시키고자 다양한 문학작품을 텍스트적으로 감상하고 창작활동을 하는 문예반,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논리적 사고력과 비판력을 기를 수 있는 토론활동이 있다. 또한 합창부, 밴드부, 보컬부, 난타부, 사물놀이부, 댄스부, 통기타부, 미술부 등 평소 학습활동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취미에 대한 전문성을 부여하는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기숙사 기상과 함께 진행되는 조기 태권도 활동 및 축구부 활동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그 외 농촌지역이라는 특성상 4H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지·덕·노·체 덕목과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기도 한다.

6. 지역과 함께하는 한국원마고

개교 시부터 지역민의 사랑과 애정을 받아가며 성장해온 학교는 이에 호응하여 지역사랑 나눔과 배려 체화활동의 일환으로 평해, 울진노인, 오차드 등 지역의 요양시설을 방문하여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런 한편으로는 교육기반시설의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울진문화예술회관 및 울진남부도서관과의 협약을 통해 문화행사 정기관람 및 신간도서를 정기적으로 제공받고 있다. 또 울진해양스포츠 및 켐프홀스, 경북요트협회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레져스포츠 활동과 울진비행훈련원에서 방과 후 동아리 강사를 지원 받고 있기도 하다.
 
7. “세계 속의 원자력 강국”을 향한 새로운 도약의 다짐
우리나라는 1977년 고리1호기 시험가동을 시작으로 원자력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왔으며,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인 우리나라가 오늘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구는데 크게 기여 한 것은 원자력 에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정부는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2035년까지 원자력발전의 설비 비중을 29%로 확정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국내의 원전은 총 41기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 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를 선택하고 있으며,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확보가 곧 국가 경쟁력과 안보로 직결됨에 따라 미국, 러시아, 영국 등 에너지 선진국들은 신규원전 건설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실정으로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9개국에서 약 60기의 원전이 발주될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우리 한국원마고 학생들은 원자력 전문성을 갖춘 영마이스터로서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직무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며, 글로벌 인재로서 더욱 더 정진해야 한다.

                                                            정리  / 이태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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