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이 누나 위해 자형에게 간 기증
온정면 이상구씨 퇴원해 빠른 회복 중


주변에서 착한 천사로 불려지고 있는 온정리 이상구(52)씨는 자신의 간 2/3를 자신의 자형에게 제공하여 백암산 아래 온정이 흘러 퍼지고 있다.

이상구씨의 자형 김씨는 5년전 간암말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운동과 식이요법등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되어 3개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진단이 나왔다.

삶의 기로에 선 하나뿐인 자형을 위해 최근 처남 이 씨가 자신의 간을 제공했는데, 수술이 잘되어 수술 1주일만에 퇴원했다. 자형 김씨는 회복중인데 곧 퇴원예정이다.

이씨는 향후 6개월에서 1년정도 이내에 정상인의 간크기로 자라나고, 이식받은 자형은 1~2년 정도의 면역기능과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백암산 일대에서 약초와 산나물을 채취를 생업으로 살아가는 이상구씨는 아직 미혼이다. 이씨는 자형의 병수발에 힘들어 하는 누나를 위해 간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씨는 대구카톨릭의대병원 암센터에서 간 기능과 적합성 검사를 받았는데, 모든 것이 잘 맞아 제공할 수 있었다. 이씨는 20년 전 경기도 공사장 10층에서 추락하여 척추골절상을 입어 1급 산재등급을 받았다. 이씨는 49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 완전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자신의 회복은 부모님을 대신한 하나뿐인 누나의 정성스런 보살핌 때문이었다고 생각해 왔다 한다.

그는 평소 기사회생하여 덤으로 얻은 자신의 두 번째 삶을 누나에 대한 감사와 은혜로 생각하면서, “언젠가는 어떤 일로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실천하게 되어서 기쁘다.” 고 표현하였다.

온정면에는 5년 전에도 당시 고3 아들이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한 적이 있는 곳으로 훈훈한 인간의 정이 흐르는 따뜻한 고을이다.

                                                                         /이태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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