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환 프리랜서 기자


울진군의 백암온천 개발이라는 명분아래 삶의 터전을 양보하고, 집단이주를 하여 온천업소 등에 고용되어서 살아 온 달동네 주민들이 도로 확장 등 생활환경 개선사업에 나서고 있다.

1970년대 백암온천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대대로 살아왔던 원 온정 동네의 원주민 13가구는 현재의 달동네(온정리 420번지 일대)로 집단이주를 하였다.

이들의 협조가 있어 백암온천은 순조로이 개발되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백암온천지구 내는 도시계획의 수립과 도로,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이 갖춰줬다. 그러나 정든 마을을 떠나 집단이주를 했던 달동네 주민들은 수십년째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달동네를 관통하는 마을 주도로는 30년 전에 포장한 것인데, 당시 현재의 마을 앞 등산로를 임시로 포장하여 겨우 차 한 대 빠져나갈 정도로서 불편을 감수하여 살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 달동네 길은 백암온천 관광객과 백암산 등반인들의 산책로로 이용되어 왔다. 10년 전에 달동네 주민들은 도시계획 도로개설에 따른 토지사용 승낙 동의서를 울진군에 제출하고, 지적도 상의 도시계획도로의 설계와 반영을 요구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일부 주민의 이견으로 예산반영 조차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을 도로가 좁고 구부러져 위험하며, 야간에 통행이 불편하여 아예 이사를 가버리는 상황에서, 최근 이 마을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원 온정지구 개발에서 소외된 달동네 재개발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원주민들 중에 젊은 사람들이 귀향하면서, 아늑하고 조용한 위치에 펜션형 주택을 짓고 일부 외지인들이 귀촌하면서 달동네가 다시 뜨고 있다. 13가구의 주민들이 화합하여 마을 주거여건과 이미지 개선에 마음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울진군에 마을 앞 500m 정도의 좁은 도로를 도시계획 도로개설을 건의하고, 토지수용을 위한 지주동의서를 제출했다. 울진군의 조속한 실시설계와 토지보상으로 30년째 부민 불편을 해소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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