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매화 남수산 광산붕괴대책위 장영철 위원장


광산을 폭파시키든지, 주민을 이주시키든지

1.3Km 남수산 붕괴구간 우기 산사태 위험

광업주 한국공항 채광중단, 안전진단 용역발주

 

 

         ▲ 남수산 광산붕괴대책위 장영철 위원장

지난 2월23일 새벽 6시경 매화면 주민들뿐만 아니라, 울진읍내 20층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큰 지진이 난 줄 알고 깜작 놀랐다. 뿌지직~ 소리를 내며 건물전체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매화2리 주민 장 (65세)모 여인은 놀라 집밖으로 황급히 뛰쳐 나오다 다리가 부러졌고, 임신한 암소 두 마리는 조산했고, 한 마리는 사산하는 피해를 입었다. 

남수산 바로 밑에 사는 매화2리 장영철 이장은 놀라 잠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여진이 없다는 사실에 지진이 아니라, 남수산 속 석회석 광산에서 무슨 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매화1리, 금매1,2리, 기양리 이장들에게 확인 전화를 해본 바, 남수산 광산에서 일어난 사고확신하고, 아침 9시경 매화면장과 함께 구산2리 잘미 마을의 갱구 입구에 있는 광산사무소를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갱구안에서 뿜어져 나온 흙먼지들이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이를 제거하기 위해 물을 뿌리느라 난리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갱 입구에서 800미터 지점에서 내부 붕괴사고가 일어났고, 그 여파는 남수산 동편 능선을 갈랐다.

장 이장은 곧바로 동네 회의를 열어 2007년 묘지 함몰 사고 때 구성됐던 대책위를 재정비하여 위원장을 맡고, 최웅열씨를 사무국장에 앉혀 주민들 중 젊은 남성들을 주축으로 대책위를 재가동시켰다.

주민들은 항의 현수막을 붙이고, 성명서를 내고, 매스컴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며, 생존권 확보를 주창하는 집회를 열었다. 군민들의 우려와 격려가 쏟아졌다. 특히 출향인들로부터 성금도 들어오고 있다. 경북도와 울진군에서도 합동 대책반이 구성됐다.

남수산의 붕괴지점은 매화2리 마을회관 위 등선 북편 약 3백미터 지점에서, ㄷ자 형태로 생살 찢어지듯 폭 8~20미터, 길이 약 1.3Km의 산이 찢어졌다. 현장을 둘러본 경북대 유인환 교수 등 지질학자들은 1일 80밀리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 마을 전체 주민이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그것은 한껏 벌어진 땅 사이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가 대형 산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영철 대책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남수산 속에는 8~12미터 높이의 갱도가 20미터의 층을 두고 4단계로 채광되어 개미집 처럼 약 2Km를 파 먹어 들어가, 주민들이 언제 큰 사고를 당할 지 모르는 위험한 현실에 처했는데, 어디에서도 주민안전 조치를 취해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장 위원장은 “선진국의 사례처럼 고층 건물 폭파 방식으로 남수산을 내려 앉혀 갑작스런 붕괴나, 산사태로 인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든지, 아니면 주민들 모두를 이주시켜 주든지 해야 할 것.” 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붕괴 현장 파악 중 2007년 함몰 외에 2곳이 더 발견됐다. 위험해서 남수산을 샅샅이 살펴볼 수 없으니, 얼마나 더 있는 지 알 수 없다. 울진군에서는 얼마전 드론으로 남수산 전체를 촬영하여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붕괴와 관련하여 산자부 소속 태백 소재 동부광산보안사무소는 광업주인 한국공항 평해광업소 측에 근남 잘미 광산(매화 남수산 광산) 의 채광을 중단하고, 안전진단을 받도록 지시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한국공항 측은 진단 용역을 발주했는데, 6개월~ 1년 걸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지금 매화2리, 금매2리 130여 세대 250여 주민들은 비만 오면, 대책없이 불안에 떨게 됐다.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위험한 곳의 순위를 정해, 강우 50밀리 정도가 예상되면 매화2리 3,4반니 대피하고, 60~70밀리가 예보되면 금매2리 1반, 80밀리 이상 예보되면 마을 전체가 매화면 복지회관으로 대피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남수산 붕괴와 관련하여 광업주의 안전진단 발주 외에 긴급히 산림청에서 약 10억여원의 예산으로 산사태 방지댐 6개를 설치하고, 산자부에서 약 1억3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6개 지점에 산사태 경보시스템을 설치한다.

                                                       /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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