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숨을 쉴 때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기도’가 좁아져 폐 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이 발생하게 되는 호흡기 질환을 말한다. 전체 사망 원인의 4번째를 차지하며(세계보건기구 통계) 향후 수십 년 내에 더욱더 높은 사망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생기전을 살펴보면, 먼저 외부에서 유입된 유해한 입자나 가스, 즉 담배나 대기 오염 물질에 의해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이로 인해 기류에 제한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만성 염증은 기관지가 좁아지게 만들고 폐실질을 파괴해 폐기종을 발생시킨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만성적인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기침의 경우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지만 점점 지속적으로 변하며, 만성 가래의 경우 양이 적지만 끈끈하고 아침에 기침과 함께 배출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진행되면 기관지가 점점 좁아져 숨을 쉴 때(특히 숨을 내쉴 때) 공기의 이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며, 따라서 운동 시 호흡곤란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기관지천식과 혼동하기 쉽다. 또한 악성종양, 심장 질환 등 중한 동반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사회, 경제적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40세 이상 성인에게 발생하는 병으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의 14.2%, 65세 이상에서는 31.1%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200만 명 가까이 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대부분이 자신이 환자인 줄도 모르고 있으며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은 흡연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90% 이상은 흡연자이며 하루에 몇 갑씩, 몇 년간 흡연을 지속하였는지에 따라 발병률이 달라진다.

과거에 담배를 피웠다고 하더라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서 발생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에 비해 호흡기 증상의 발생과 폐 기능의 이상 소견이 더 자주 나타나고 사망률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흡연자 중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생하는 비율은 일반적으로 15~20% 정도로 추정되어 개개인의 유전적인 요인들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생 위험에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여성도 음식을 조리하거나 난방을 할 때 나오는 연기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직업성 분진(예: 석탄 분진)과 화학약품(예: 증기, 자극 물질, 연기)에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노출될 때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진단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위에서 이야기한 위험인자에 노출된 기왕력(旣往歷 anamnesis, 병력)이 있는 환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침과 호흡곤란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흔한 증상이기는 하지만 기관지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폐 기능 검사로 기도폐쇄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하며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흉부 X-선 촬영, 전산화단층촬영 등이 필요하다.

폐 기능 검사는 호흡 능력을 쉽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검사 방법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진단하거나 치료할 때 가장 기본적인 검사다. 폐활량 측정법에서는 노력성 폐활량, 1초간 강제 호기량 및 1초간 강제 호기량의 노력성 폐활량에 대한 비율(FEV1/FVC)과 같은 지표가 이용된다. 폐 기능 검사 시행 시 기관지 확장제 가역성 검사를 반드시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기관지 확장제 투여 후 1초간 강제 호기량의 노력성 폐활량에 대한 비율(FEV1/FVC)이 70% 이상 측정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경우 숨 쉬는 길인 기도가 좁아져 있기 때문에 공기를 빨리 불어 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경우 발병 초기에는 폐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고 해도 증상이 거의 없으며 정상치의 50% 미만으로 저하되기 전까지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폐 기능이 지속적으로 나빠지면서 증상이 나타나므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최소 1년에 1회 폐활량 검사를 통해 폐 기능을 측정하여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얼마나 심한지와 현재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여 약물을 조절하고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추가해야 한다.

모든 만성질환이 그렇듯 만성폐쇄성폐질환도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모든 흡연자는 1년에 1회 이상 폐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흉부 X-선 검사의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다른 질환과의 감별에는 유용하며,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의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일종인 폐기종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완전하게 나을 수 없는 질환이지만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할 경우 병과 관련된 합병증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일상생활에서의 장애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으며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치료 목표는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 악화를 예방하며,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여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을 예방 및 최소화하는 데 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치료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심한 정도와 관계없이 폐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담배를 계속 피우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폐 기능이 더욱더 빨리 나빠질 뿐만 아니라 담배를 피우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급성 악화가 자주 발생하여 입원 위험 및 사망률도 높아진다. 더욱이 흡연은 폐암이나 다른 악성 종양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까지 높이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금연을 위해서는 전문가와 금연 상담을 하고 금연 보조약을 처방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연을 위한 약물치료에는 챔픽스, 부프로피온, 니코틴 껌, 니코틴 패치와 스프레이 등이 있으며 금연 약물 치료는 금연 상담으로 충분한 효과가 없을 때 실시하는 것이 좋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및 비약물치료로 나뉘며 약물치료에는 흡입 기관지 확장제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흡입제의 경우 경구약에 비해 기관지에 직접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우수하며 전신 흡수가 적어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흡입 기관지 확장제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의 중심 약물로, 기도를 확장시켜 증상을 회복시키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이며 급성 악화를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흡입 스테로이드의 경우 폐 기능이 많이 떨어지면서 급성 악화를 자주 보이는 환자(1년에 2회 이상)에게 흡입 기관지 확장제와 함께 사용한다. 이 약물은 환자에게 증상 완화 및 삶의 질 향상을 보이고 급성 악화를 줄여 준다.

하지만 흡입 약물의 경우 경구 약물에 비해 사용법이 어렵고 약물 용량이 매우 적어 정확하게 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흡입 약물을 사용하는 중에도 증상 호전이 별로 없는 경우 환자가 흡입제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정확한 사용 방법을 꼭 병원에서 확인해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에게는 적극적인 신체 활동이 필요하며 매일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상생활 활동 및 운동은 호흡곤란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우울이나 불안 등의 문제를 감소시킨다. 그러므로 호흡 재활 치료를 받게 되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호흡곤란 증상도 완화시킬 수 있다. 호흡 재활 치료의 경우 최소 2달 이상 실행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실행할 경우 더욱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산소 치료는 모든 만성폐쇄성폐질환환자에게 추천 되지는 않으나 동맥혈 가스 검사상 산소 분 압 ( P a O 2) 이 55mmHg 이하 또는 산소포화도(SaO2)가 88% 이하를 만족하는 경우 시행할 수 있으며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운동 시 호흡곤란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을 위한 조언
위에서 언급한 바를 정리해 보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의 기본이며 유일하게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자연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금연을 위해서는 본인의 굳은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주위의 격려와 관심도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라면 담배 연기 외에도 직업상 또는 기타의 이유로 접하게 되는 해로운 분진이나 연기 역시 피해야 한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부 활동을 삼가고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또한 인플루엔자와 폐렴 예방접종을 받아 조기에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며 이를 위해 알맞은 영양 섭취를 하도록 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육류, 생선, 달걀, 우유 및 콩과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과식은 숨이 차는 원인이 되므로 적은 양을 자주 먹는 것이 좋으며 식사를 할 때 숨이 차면 천천히 식사하는 것도 좋다.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경우 예후가 더 나쁘기 때문에 이들은 정상 체중으로 늘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경북(대구북부)지부 건강증진의원 허정욱 원장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환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위험요소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여 완치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경상북도지부 홍보교육과 053)350-9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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