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파시 칠관운사 지산 이규상

 

지금까지 나의 국보 발견 업적은 3가지이다. 국보 발견의 첫째는 선사유적인 후포 등기산 돌도끼를 발견한 것이고, 둘째는 국보 장양수 급제 교지의 발굴이며, 셋째는 울진봉평 신라비의 발견이다.

이번에는 국보급 보물에 비견되는 울진의 역사적 사실 또 한 가지를 발굴 소개코자 한다. <성게의 학명이 울진> 이라고 되어 있다는 역사적 사실의 발견이다. 세계를 향해 소리칠 수 있는 바다에서의 발견이다.

오늘날은 울진을 영문으로 ULJIN으로 사용하고 있다. 로마자 표기법이 개정되기 전인 1990년대 이전까지는 된 소리인 ulchin(울친)으로 사용해 왔었다. 1960년 전까지는 매쿤-라이샤워 체계에 따라 울진을 UR-CHIN으로 사용해 왔다.

1959년 공포된 문교부 안을 따르면서, 1978년부터 폭넓은 연구로 1984년 문교부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고시되었다. 내가 중학생 때인 1959년 도로 표지판에 URCHIN로 표기된 것을 보아온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URCHIN은 “성게”의 학명이다. 어느 땐가 외국 상선이 동해에서 강풍으로 표류하다가 죽변 곶串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허기진 선원들이 가장 먼저 먹은 것이 성게(엔장구이. 엥장구. 안장구이. 안장구. 구신기) 였다 한다.

허기진 배를 채운 서양의 선원들이 죽변 주민들에게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으나, 알아듣지 못한 주민들은 ‘여기가 어디냐?’ 고 물어 보는 줄로 착각하고, ‘울진’ (UR-CHIN) 이라고 말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성게를 울진-URCHIN 이라고 불러 세계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호주대륙을 발견한 서양인이 캥커루를 보고 이 짐승 이름이 무어냐고 묻자, 알아듣지 못한 토속민은 ‘캥커루’ (무슨 말이야?) 라고 반문한데서, 그 짐승의 학명이 캥커루로 명명된 것과 마찬가지다.

성게는 곧 울진이다. 세계속의 울진이다. 성게의 종류는 학명에 따라 말똥성게-Hemicentroyus pulcherrimus 보라성게-Heliocidaris crassispina 이고, 분홍성게 둥근성게 그리고, 일반성게 -Anthiocidaris crassipina가 울진-Sea–Urchin 성게로 되어 있다.

나는 94년 3월 부산 수산대학교 유충열 교수에게 확인한 바 있다. 식품과학기술대사전에는 성게를 ‘URCHIN’ 이라고 엄연히 표기하고 있다. 일반 성게의 학명이 “sea-urchin” 즉 울진바다이다. 역사기록인 사기에도 울진에는 回細蛤(성게)이 유명하다고 적고 있다. 동식물 중에 지방 이름을 딴 학명은 아마도 국내에서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제 URCHIN에서는 세계적인 기호 식품이고 영양가 높은 해산물로 사라져 가는 성게 URCHIN을 특수시책으로 육성하여 대표적인 양식과 함께 세계적인 축제 행사를 개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곳에도 없는 영양가 높은 성게 URCHIN 축제와 양식 사업에 깃발을 올려야 할 때가 도래했다고 감히 큰 소리로 외쳐본다. 또 하나의 울진 국보로 지정해야 할 것이다. 이미 나의자서전에는 URCHIN이 나의 국보로 되어 있다. 울진 URCHIN 만세다. 울진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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