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면번영회 전무이사 손 광 명

 

군민여러분,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울진군에서 건물을 무상으로 지어 주니, 가만히 앉아서 임대료만 받고 살아가면 됩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후포 한마음광장 내 회식당 임대건물인 수협 수산물유통센터 건축에 울진군이 보조금을 지원했습니다. 앞으로 군민들에게도 건축비를 지원해 주지 않겠습니까?

후포수협은 지난 10년간 총 34억원의 보조금으로 건립한 어민복지회관과 수산물유통센터에서 연간 2~ 3억원의 임대 수익을 올려 왔습니다. 어민복지라는 당초 사업취지와는 다르게 어민들에게는 실상 아무런 해택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울진군은 한마음광장에 후포수협의 임대 건물인 수산물유통센터 신축 부지 허가를 내줬습니다. 울진군은 또 후포수협의 동일한 임대 건물 건축에 보조금을 중복 지원할 계획인데, 한마음광장 잠식에 대하여 수협과 지역민들간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울진군은 수협의 건축부지 조성과정에서 인접 상가에 금이 가는 등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건축물 안전진단요구는 거부하면서, “타 지자체에서는 볼 수 없는 건축허가를 4년간이나 연장해 주는 특혜를 베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6월 1일경 후포면민들은 후포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후포수협은 법적절차도 없이 수협건물 안에 있던 번영회 사무실을 강제 철거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후포면민에 대한 쿠테타로 간주해야 할 역사적 사건임에도 어떤 회원 한사람, 이에 대해 분노하거나 바른소리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후포수협이 주민들간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대출회수 및 상거래중단의 위협 때문입니다. 한마음광장을 지키기 위해 함께 했던 동지들이 하나둘 포기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저를 비롯한 소수만 남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후포수협 심복 노릇을 해오던 지역 모 관변단체장 중심의 일부 사람들은 오히려 애향인사들을 향해, 후포를 망친다고 매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잘난 회장님은 바로 수협의 건축공사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안전과 피해보상은 아랑곳 하지 않고 한마음광장을 잠식하여 수협의 임대건물을 지어야 한다며, 그동안 우리가 하는 일에는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저희 발목을 잡았던 분입니다.

그 회장께서는 며칠 전 후포항에서 울릉도로 보내는 피복석을 운반하는 트럭을 자신의 차량으로 약 3시간 동안 진입로를 막았습니다. 전에 피복석을 운반하던 운송업자는 자신에게 00(?) 발전기금을 내놓았는데, 바뀐 운송업자는 발전기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저희는 오로지 지난 4년간 후포 한마음광장을 지키고, 주민들의 안전과 적정한 피해 보상을 위해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동네를 팔아 이익을 취하려는 기회주의자들로부터 정의를 지키기 위한 순수한 열정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저는 하루에도 열두번 회의를 합니다. 사비를 쓰면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국민이 벌금을 무는 범죄자가 되고,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는 여론몰이에 힘이 많이 듭니다.

“누구를 위해 후포면민의 혼이 담긴 광장에 건축허가를 하고 임대 목적의 건축비용까지 국가가 지원해 줍니까? 국민의 안위가 우선 입니까, 어느 특정 기관단체의 임대사업이 우선입니까? 돈이 많아 나눠먹을 명분만 찾는 부자 수협에만 중복해서 특혜 지원을 하지 말고, 지금 이 시간 임대할 돈이 없어 노점에서 장사하는 어렵고 가난한 국민을 위한 건물을 지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민의를 대변하겠다던 군수, 군의원 후보자님들 감투와 이익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진정으로 군민에게 다가 와 봉사하길 소원합니다. 그리고 후포면민 여러분! 눈앞의 이익에 대의를 저버린 자들에게 속지 마시고, 우리 스스로 후포사람 생활과 역사가 담긴 한마음광장을 지켜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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