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근남면 구산리 농사꾼 남광우씨



3천5백평 육묘장에 10만종 묘목 육묘 중

반당 150주 식재 5년후 7백만원 고소득 보장

17년간 자가 육종, 산림청 통상실시권 얻어 내


 

울진에 또 하나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순수한 농민 혼자서 가시없는 엄나무 육종에 들어가 17년만에 99% 가시없는 엄나무 (이하 청송1호 또는 무가시) 를 개발했다.

2012년 산림청 산하 산림과학원은 그의 업적을 인정하여 생산·판매·전시를 할 수 있도록 통상실시권을 부여했다.

근남면 구산1리 뒤뜰 마을에서 3대 째 살고 있는 남광우(73세) 씨는 수십년전부터 농가 부업으로 엄나무를 길러 조금씩 판매해 왔다.

한의사였던 부친의 가르침으로 동의보감을 읽어 엄나무의 효능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도대체 가시 때문에 작업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약 17년 전 강원도 정선에서 우연히 가시없는 엄나무(무가시 나무) 를 발견하여 삽목으로 육종을 시작했다. 무가시를 삽목했으나 가시나무로 자라는가 하면, 한 나무에 가시있는 가지와 무가시 가지가 병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무가시 근삽을 계속했다. 가시가 나면 버리고, 가시가 나면 버리고 무가시로만 삽목을 하는 방식으로 10년을 육종했더니, 거의 완전한 무가시 종묘를 생산할 수 있었다.

3년전부터 대량생산 단계에 들어갔다. 산포리 1백평 하우스 5동 포토에 어린 묘목이 자라고 있고, 수곡리 누금 마을에 약 3천평의 노지 양묘장의 포장 묘목을 합하면, 모두 약 10만본에 달한다.

2005년에서 2010년까지는 가시 엄나무 3천여평 농장에서 순 약 1톤을 생산, 연간 약 2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후 무가시 엄나무 육종에 성공하여 무가시 묘목 생산에만 주력했다. 지난해 2만주를 팔아 약 1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지난해 우리나라 5대 종묘사에 들어가는 서울 서림원예사에서 남광우씨의 농장 무가시 묘목을 산림청 엄나무 묘 고시단가 주당 6천원에 사갔다. 이 묘목들은 전남 순천시, 강원도 동해시와 강릉시, 경북 상주시에 공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울진군에서도 2005년부터 약 6년간 관내 농가에 묘목대를 지원하여 가시있는 묘목 5~60만 주를 공급한 적이 있다. 남광우씨는 올해 무가시 묘목 약 6~7만주를 공급할 계획이다. 종묘사 측에서 조만간 사람이 다녀가기로 약속돼 있다.
 









엄나무는 순과 , 뿌리와 줄기, 껍질 모두를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엄나무는 허리와 다리가 마비될 때, 피부병, 중풍, 설사와 이질을 다스린다고 한다. 또 노화 예방과 회춘에 좋은 황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림과학원의 의하면 가시 엄나무와 무가시의 분석결과, 100% 같은 성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점이라며 무가시는 가지발육이 왕성하여 가시 엄나무에 비해 식용 나물 순 수확량이 두 배나 많은 점이라고.

엄나무는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지만, 토질을 가리지 않는 편으로 해발 6~700미터 이내에서 자라는 식물로서, 울진군 전역이 재배적지다. 재배하기도 쉽다. 약성이 강해 병충해가 없어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무가시는 가시엄나무에 비해 작업능률면에서 인건비 절약이 엄청나다.

무가시는 식재후 3년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15~20년 사이 최대 성목이 되고, 5~60년 정도가 수령이다. 300평당 약 150주를 심어 5년차가 되면, 7~800㎏을 수확해 1㎏당 단가 1만원이면, 반당 7백만원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이다.

그렇다면 무가시 특산물 고장으로서 육성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만일 울진군에서 관심을 갖고, 현재 보급된 가시엄나무 농장의 수종을 갱신하거나, 신규로 무가시 재배 특구를 지정하여 집중지원한다면, 울진 농가들의 꿈을 이루어 주게 될 것이다.

특히 17년간 연구하여 무가시 엄나무를 개발하여 산림청장으로부터 통상실시권을 획득한 사람의 고향이 울진이다. 연구농장도, 양묘장도 울진에 있다. 한정된 묘목을 타지역에 비해 우선하여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순천시 공무원은 산림과학원을 직접 방문하여 농가 소득작목으로 무가시를 추천받았다. 종묘사로부터 무가시 묘목은 결국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량생산하고 있는 울진 남광우씨농장의 종묘였다.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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