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남제동 기획실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道吾善者 是吾賊(도오선자 시오적)이요, 道吾惡者 是吾師(도오악자 시오사)니라.

즉 “내가 잘한 것과 나의 좋은 점만 말하는 사람은 곧 나를 해치는 사람이요, 나의 허물과 잘못을 말하는 사람은 곧 나의 스승이다” 라는 의미다. 사기(史記)에충고의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 좋고,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좋다.’ 는 공자님의 말씀도 있다.

나에 대한 칭찬은 듣기에 좋지만, 거만해지고, 우쭐하여 언행이 가벼워 질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발전하지 못하고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나의 단점에 대해 지적해 주는 충고는 듣기에는 거슬리지만 본인의 잘못을 돌아보고, 개선시킬 수 있어 득이 된다.

곧 지나치게 추켜 세우면 그것은 해롭게 하는 것이니, 감언이설보다 어려운 충고를 받아들여 교훈을 삼아야 한다. 적당한 칭찬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칭찬은 현대인의 대인관계에서 필요한 에티켓이자 대화의 좋은 방편이 되고, 격려 차원의 칭찬이나, 선생이나 학부모가 자녀들에게 하는 칭찬은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므로 꼭 필요한 칭찬은 조화된 철학이라 말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신에게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을 신뢰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조건 없는 동의와 지원해주는 사람만 좋아하는 소인배들이 많고, 아첨을 넘어 뇌물이 해결하는 시회로 전락 되었다.

역사를 보면 간신들이 아첨하는 말만 듣다 충신을 죽이는 어이없는 왕도 있었고, 신하가 간신배임을 간파했던 지혜로운 왕은 드물었다. 백제의 충신 성충과 흥수는 의자왕의 실책을 충고하다가 감옥에서 옥사하였고, 약 2,500년 전 중국 오나라 왕 부차는 목숨을 걸고 충고하는 오자서를 죽였다.

그런데 부차는 무모한 패권정책을 펴다 월에 망했다. 이 때 참혹한 최후를 맞이한 그는 그때서야 저승에서 오대인(오자서)을 볼 면목이 없다는 말을 남기면서 뒤늦은 후회를 하였다. 그러나 한고조 유방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며 충고하는 장량의 말을 겸허히 받아들여 천하의 주인이 되었다.

위의 글은 오늘날에도 대인관계와 각자 삶의 조건에서 지혜를 밝히는바, 말의 진실성과 본질을 바로알고 언행을 하라는 가르침이다.

※위 ‘도오선자...’ 글귀는 고려시대 어린이 교양서인 명심보감 정기편(正己)에 실려 있다.
=명심보감 明心寶鑑 : 13세기 고려 충렬왕 때, 문신 추적(호 로당) 선생이 동몽(童蒙)들을 위하여 고전에서 귀감이 될 만한 문구를 발췌하여 편찬했다. 내용은 유가(儒家)에만 국한하지 않고 유불선(儒佛仙)의 복합된 사상까지 망라되어 있다.=  (16.08.18.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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