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상 (맘파시 칠관운사 지산 시인 수필가)

 

식물도 숨을 쉬며 살아가는 생명체이다. 식물이 내어뿜는 숨은 인간에게는 유익한 공기가 되는 것이다. 식물은 저마다 다른 성분과 색다른 품질의 공기를 제공한다고 한다.

야산 숲의 공기의 질과 고지대 공기의 질이 다르다. 태백산 지리 한라 백두산의 공기가 서로 다르고, 알프스의 만년설 몽블란트의 공기가 다르다는 것을 실제 체험해 보았다.

바닷가의 공기와 크루즈여행 시에 태평양 가운데의 공기와는 엄연히 다르고, 새벽공기와 저녁공기, 한낮과 오밤중의 공기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침엽수인 소나무나 편백나무에서는 <피톤치드>라는 방어물질을 뿜어내어 방향제 역할을 해 준다는 것이고, 사라져가는 느릅나무는 나무 중에 의사 나무로서 상처 난 나무의 옆에 있으면 병든 나무가 자연 치유된다고 한다.

그런데 흔한 소나무에는 독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칼로타닌>이란 물질을 생성해서 주위의 다른 수종을 죽이는 독 아닌 독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잔디는 소나무 아래서 살아남기 힘들며, 큰 소나무 아래서는 같은 자기 종족, 새끼소나무조차 살아남기 힘들다. 허브는 향으로 곤충을 쫓고, 독버섯은 독으로 옻나무는 옻으로 살아남으며, 모든 식물도 영역다툼의 생존전략으로 나름대로의 독을 만들기도 하고, 인간에 유익한 특수 힐링 공기를 제조해 뿜어내기도 한다.

오늘날 아폴로 눈병과 조류독감을 비롯한 메르스, 치카와 심지어 사람의 뇌를 먹는다는 바이러스까지 발견되는 온갖 바이러스 세상에 인간은 노출되어있다. 따라서 웰빙과 힐링의 청정공기를 만드는 전통재래식물의 가치를 다시 평가해야겠다.

식물들이 만들어 주는 공기에는 신종 바이러스를 이겨 낼만한 면역력 강한 힐링의 특수한 공기가 포함돼 있는데, 멸종위기의 사라져가는 식물들도 만들어 준다. 건강식품으로 인기리에 수입되고 있는 아로니아 아보카드 아마씨와 아사이벨리 같은 것은, 사라져 가는 우리의 깜바구 보리장 산딸 신동배 꽤기 비단풀 같은 부류로서, 이들의 가치 효능을 돈으로 환가할 수 없는 것으로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하겠다.

공기와 관련하여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의 옛 이야기는 차치하더라도, 오늘날 공기를 팔아먹는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실제로 출현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나는 이미 맘파시 칠관운사답게 울진군 경제과장 재직시에 독창적으로 발행한 <울진지역의 발전과 경제활동의 선택>이라는 소책자에서, 울진 해안가의 깨끗하고 신선한 청정공기를 비닐봉지 등 용기에 담아 상품화하여야 한다는 예언적 기록으로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근간 지리산 공기를 상품화한다는 경상남도 하동군과 산청군의 새로운 빅뉴스가 들려온다. 이제와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나의 예언이 신기하리만치 적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곤 한다. 세계는 이미 좋은 공기마시기의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호주대륙에서는 신선한 공기를 이미 상품화 했다고 전한다.

응급실에서나 중환자실에서 위급한 환자들이 들이마시는 산소통안의 산소공기는 안전한 것일까? 종편 모 방송에서 지적했듯이 <위독한 환자의 마스크 통은 안전한가?> 라는 프로에서 ㅡ

교실 복도에서 화장실 앞에서 심지어 쓰레기장 부근에서 주입한 산소통을 중환자실 등으로 보낸다는 기막힌 사연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주 나쁜 공기를 최고인양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부이겠지만 심기가 불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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