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식 주필

 

어떤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홍보를 잘해야 한다. 비슷한 의미로 선전이 있다. 선전이 일방적이라면 홍보는 상호보완적이다. 그동안 울진군이 해 온 방식은 선전에 가까웠다.

울진신문을 25년 동안 운영해 온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최근 울진읍 월변 전선지중화 사업과 관련해서 울진군이 주민들에게 하는 홍보는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이번 울진읍 월변시내 중앙도로 전선지중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울진군은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울진군이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의 성격과 목적을 설명하고, 사업 추진에 따른 주민 불편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이다. 울진군에서 이런 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주민들로부터 대환영을 받을 것이다.

그동안 울진군에서 하는 일들은 주민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계획되고 시행되어, 사후에 사업을 확대 또는 축소 변경하는 일이 잦아 예산과 시간, 인력의 낭비뿐만 아니라 주민 불편에 따른 원성을 사 왔다.

이번에 담당부서는 특집 보도 자료를 내어 전선지중화 사업에 대한 개요를 밝혔다. 지중화 사업을 추진할 때 생기는 여러 가지 생활의 불편함과 문젯점을 주민에게 알리고 , 왜 자주 도로를 굴착해야 하는지 시공방법에 대해 설명하여 이해시킬 뿐만 아니라, 도로를 자주 굴착하다 보면 상수도관을 파손하여 인근지역이 단수되는 불편 등에 대해서도 홍보를 잘하고 있다.

울진군이 올해 울진읍 시내 북부지역에 전선지중화 사업을 시행하면서, 잦은 도로 굴착 등으로 인한 주민 통행 불편과 날림먼지 발생으로 인한 생활 불편, 차량통행 시 도로노면을 덮었던 철판에 의한 소음발생, 부실 공사에 따른 공사시간 지연 등에 의한 주민 원성을 받아들인 것 같다.

고마운 일이다. 군민을 ‘내 부모님 같이 모신다.’ 는 울진군의 슬로건에 따라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불통정부도 있는 것처럼, 진정 주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주민들과 소통하려는 공직자들은 흔치 않다. 그동안 울진군도 주민 의견 수렴은 형식적이거나, 일방적이었다. 북면 모 농장 매입 안건도 의회에서 부결된 것을 재상정했고, 원전 특별지원금 사용 같은 경우는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 상정했다.

울진읍 생활체육공원 같은 사업은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소홀히 한 경우이고, 울진관광호텔 매입 안건과 울진의료원 현대화 사업 추진도 주민여론 수렴을 등한히 한 경우다. 울진읍내 채소전 공원사업과 남대천 생태하천사업 변경 등도 마찬가지이다.

앞으로도 울진군이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는 이번 월변 전선 지중화 사업 추진처럼 주민 여론을 먼저 다양하고 깊이 수렴하여 예산의 낭비, 주민 불편, 사업중단, 재시공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하고 소통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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