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파시 칠관운사 지산 이규싱


 

세상 살아가면서 거짓말을 얼마나 하고 살까? 이러한 연구 논문이나 얘기를 들은 바가 없는 것 같다.

얼마나 거짓말을 많이 했으면 “거짓말쟁이”라는 별명을 달고 살까? 거짓말은 실언 망설 허언 허설 허풍 헛소리로 치부 할 수 있으나 남에게 손해를 주는 기만도 있고, 죄질이 나쁜 사기죄와 협박 공갈죄도 있고, 국정감사나 청문회에서 선서하는 위증죄 등도 있다. 반면 거짓말을 아름답게 봐준다는 선의의 거짓말도 있다.

오늘날 매일 거짓말쟁이의 거짓말을 들으면서 사회정의와 진리와 질서를 위해 <거짓말 법>도 만들어져야 하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어떻든 거짓말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시간적 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면, 형벌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 그 자체는 죄악이라 하겠다. 거짓말은 환경과 여건의 변화에 의해 부득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공개 행사장에서 즉각 나타난 거짓말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거짓말이 많다고 하는 정치권에서의 선거공약 등은 차치하더라도, 행정을 하는 공인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아무리 난무하는 거짓말 세상에 어제는 맞고 오늘은 그것이 틀린다고 하는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공무원은 성실 정직 책임감이 제일의 덕목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객지생활을 할 때, 어느 지자체의 민간단체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행사가 있었다. 사정에 의해 부시장이 대리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유없는 지각으로 인해 예정된 개회식이 엄청 지연되었다. 사회자는 부시장 도착을 기다린다고 관중을 위로하는 멘트도 했다. 많은 청중이 그 한 사람으로 인해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면서 짜증나는 지루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었다.

행사장에 늦게 도착한 부시장은 원고도 없는 축사에서 늦게 도착해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이 즉흥적 인사말을 했다. “오늘 행사에 여러분과 같이 끝까지 이 자리를 지키겠습니다.”라는 말에 사회자는 반갑고 고맙고 이 말에 토를 달았다.

“방금 부시장께서 이 자리를 끝까지 함께 해 주겠다고 약속 했으니 다 같이 지켜봅시다.”라고 확인까지 시켜 주었다. 관중들은 부시장이 늦게 도착해서 미안함을 사죄하는 댓가의 결정이라고 미루어 생각하여 모두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부시장은 얼마 안 되어 도중에 아무런 인사없이 수행원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인사들이 부시장을 따라 일어서니 흥은 깨지고 분위기는 망가졌다. 주최 측의 불만도 컸다. 참석한 관중과 시민을 무시하고 멸시해 버린 완벽한 거짓말이었다.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행동으로 인해 뭣한 사람은 단단히 분노하기도 했고 관중들은 웅성거렸다.

공인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선하며 올곧고 성실하고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하는데, 조금 전에 한 약속을 잊어버리고 기만술 같이 거짓말하는 “거짓말쟁이”가 우리 시에 있었다고 푸념했다.

우리 울진에는 이런 공인이 없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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