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남제동 기획실장

 

논어 태백편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不在其位, 不謀其政.(부재기위 불모기정)"이다.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주제넘게 그 정사에 손을 대지 않는다." 즉 공직자를 필두로 모든 국민은 각자 자기위치에서 자기 분수를 지키고 월권이나 압력, 기타 부당한 지시나 행위를 하지 말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라는 뜻이다.

인간은 약60조 개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뇌는 잠시도 쉬지 않고 1시간에 2천여회 1일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근거는 현대 과학자들의 주장이고, 옛 선견지명의 현인과 수행자 들은 이렇게 수많이 변화해 가는 마음을 ‘1일 3천심’ 이라 했다.

이렇게 빠르게 많은 상상을 하면서 인류를 위해 좋은, 선한 마음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인간들은 끝없는 욕심을 내어 본인의 자리와 분수를 망각하고, 온갖 이권에 손을 대려하는 좋지 않은 생각들을 많이 하는가 보다. 이런 자에 막강한 권력이 주어진다면 개인의 파멸은 물론이고, 사회와 국가도 파멸로 이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정의가 없다면 그 국가란 도둑(강도)의 소굴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이번 최순실 이하 사람들의 국정농단 사태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자가 권력을 등 업고 부당하게 관여한 결과다.” 무릇 “힘이란 정당한 권력을 가진 자가 정당히 쓸 곳에 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번의 사태는 상상을 초월한 의혹과 부당한 행위가 자꾸만 드러나고 있다.

또한 고전에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란 글이 있고, 논어에 경이원지(敬而遠之)라는 글이 있다. 너무 가까우면 분에 넘치기 쉽고 너무 멀면 제대로 모시지 못하며, 공경하면서도 지켜야 할 경계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어리석은 군주와 권력에 편승해 사욕(私慾)을 도모했던 이들이 파멸해간 말로는 동서고금의 역사가 거울처럼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전국 많은 국민의 높은 함성은 이번 사태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고 과거, 현재, 미래에 위법 부당한 모두를 경고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무덤을 스스로 파는 자들로 인하여 전 국민이 힘들어하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요즘 인간의 수명이 늘어났다고 하나, 죽으면 동전 몇 닢, 쌀3숟갈 머금고 한줌의 부토, 한줌의 재로 사라질 것인데 도대체 얼마나 많이 챙겨야 만족할지 궁금하다. 그것도 남의 것까지 말이다.

이제는 뜻 있는 관료와 전 국민이 정신을 차려서, 국내 지도층과 관료가 위법 부당한 행위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면밀히 감시해야 하고, 이번 사태는 철저히 조사하여 잘잘못을 국민 앞에 분명히 가려 위법행위는 엄중한 조치를 취하고 국민이 지혜를 모아 난국을 수습하고 정의로운 국가를 세워야 한다. (16.11.17.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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