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중 작사 음반으로 출간 돼
정덕기 교수 곡, 성악가 김순영 노래

 

출향인 전세중 시인의 ‘압록강의 밤’ 이 한겨레작곡가협회 가곡 제10집에 실렸다. 백석대 정덕기 교수에 의해 곡이 붙여지고, 소프라노 김순영 성악가가 노래했다.

전 시인은 이 시를 지은 동기를 이렇게 말한다. “2004년 쯤 일 것이다. 아내가 경찰병원에 한 지인의 문병을 갔는데 병상에는 탈북민이 있었다. 그녀는 한밤중에 간난 아이를 업고 꽝꽝 언 압록강을 건너는 중에 아이가 놀라 울면 어떻게 하나, 그래서 잡히면 어떻게 하나 마음을 졸이면서 강을 건넜다.” 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무렵 북한 주민들이 중국 북경에서 외국 공관들의 담을 넘어 탈출하려다 공안요원에 잡혀 실랑이가 벌어졌고, 끌려가지 않으려는 탈북민의 울부짖는 모습이 뉴스로 방영되었다. 북경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도 북한 주민 44명이 담을 넘었다. 그렇게 동토의 땅을 탈북하는 모습들이 하도 처절하여 분단의 비극과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가를 생각하며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울진신문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다.

                                                   /서울지사 김영숙 기자

※ ‘압록강의 밤’ 의 가사
<달빛마저 움츠린 밤 굶주린 몸을 세워/ 압록강을 건넌다, 피붙이를 안고 업고/ 아가야 울지를 마라, 이 강을 건널 때까지/ 두 귀를 쫑긋 세운 남의 땅, 남의 집 앞/ 격렬히 밀고 당기고 외마디 울음소리/ 모두다 눈을 감는다, 벙어리가 되었다/ 더는 어쩔 수 없다, 더는 어쩔 수 없다/ 북극성 불빛 삼고 갈대 헤치는 맨발 걸음/ 새벽별 어디 있는가, 허둥지둥 불러본다>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