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진 전 홍천군수, 금강송면 출신

 

나의 고향은 울진군 서면 삼근리다. 2015년 4월 21일자로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 선포함으로써, 서면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금강송면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아울러 울진의 금강송과 금강송이가 널리 알려지게 되어 지명도를 더욱 높이게 되었다.

해방 후 야간 통행금지 시간이 있을 때 웃지 못 할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통금위반으로 경찰서에 연행된 서면 면장이 있었는데, 담당 경찰이 기합을 준다고 무릎을 꿇게 한다. 옆에 있던 경찰관이 살펴보니 초등학교 동창생이라 난처하기 짝이 없었다.

기지를 발휘하여 면장에게 어디에 사느냐고 질문하니, “서면 산다.” 고 했다. 그러자 동료경찰관에게 절대로 그를 꿇어앉히지 말라고 하였다. 그 사람은 ‘서’ 있어야만 사는 사람인데 무릎 꿇게 하면 큰일 난다고...

그래서 그 친구는 창피를 면하게 되고, 자기도 체면을 세웠다는 것이다. 서면은 워낙 궁벽진 곳이라 시집 장가 못가서 노총각 노처녀가 많았고, 결혼은 이웃끼리 이루어 지다보니, 겹사돈이 많았다. 해방 후에는 무주구천동 보다 못한 사람 살 곳이 못된다고 고향을 등진 사람도 간혹 있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서면의 고향삼보(故鄕三寶)를 자랑삼아 밝혀왔다. 골치 아픈 성인병도 치유가 되고 무병장수하여 천수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것은 통고산 (1,067m)의 자연산채와 심미골 천연수를 먹고 마신 다음, 소광리 적송 집에서의 감수단잠 이다.
근래에 와서 그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영주~ 울진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2016년에 금강송면 새점 진입로까지 준공되면서 서면 즉 금강송면은 천지개벽이 됐다.

금강송면 소광리 산158-1번지 소광천 작은 빛내와 대광천 큰 빛내 일대에 국유림, 육종림 1,625ha 면적 내에 평균수령 600년 수고 17m의 금강송은 985,559본이 자생하고 있다. 금강송은 일명 적송이라 하여 오래전부터 나라에서 관리하여 오면서 황장목(黃腸木) 의 이름으로 궁궐이나 사찰건축의 목재로서 쓰여 온 것이다.

이번에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에 자리 잡고 있는 황장봉산(黃腸封山) 동계표석(東界標石)이 2015.8.21 산림청의 국가산림문화 자산으로 지정되었다. 소나무는 배달겨레의 민족성을 상징하는 특별한 의미의 나무다. 일제 강점기 때도 독립군의 ‘일송정 푸른 솔’ 이란 군가로, 애국가의 “남산 위에 저소나무 철 갑을 두른 듯”이란 가사로 애국심을 고취하고 독립을 유지하는 한민족의 나무이다.

오늘날 전국의 수 많은 소나무 중에서도 울진군이 자랑하는 금강송 군락지 소재 금강송면 소광리 산 11번지에서 천여년의 수령을 가진 최고 품세의 소나무가 홀연히 그 위용을 드러냈으니, 이것이 대왕금강송(일명 신송)이며 우리면 앞날의 길조인 것이다.

울진군은 대왕금강송의 마을에 금강송 에코리움조성을 조성중이다. 소광리 298일원에 총 사업비 488억 원으로 2011~2017년 사이에 태마 전시관, 치유센터, 숲 야영장, 숲 치유체험장을 조성중이다. 아울러 울진금강송 생태숲 조성에도 50억원이 투입되고 옛 12령길 관광자원화 사업에도 84억원이 투입된다.

이 외도 매년 울진금강송 송이축제(2015년13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이고, 2017년까지 고향의 강 정비 생태공원(경관보전)을 조성을 위해 왕피천 일원에 총사업비 746억원이 투입된다. 그리고, 또한 왕피천 창조마을 만들기에 9억원 투자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지역 탐방로 조성에도 25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구상중인 36번국도 새점 인터체인지에 통고산 산록(사슴)과 소광천변을 도보로 관광할 수 있는 탐방로를 개설하여 “조부터” 부터 “뱀밭” “방촌” 음달을 지나, 삼근 성지골 사랑바위를 거처 불영사로 가는 옛길, 도보 관광로를 만들면 일대는 명소가 될 것이다.

새 이름으로 새 출발 2주년을 맞고 있는 금강송면민으로 태어나, 고향면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무릉도원의 고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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