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지킴이" 후포면 금음리 김상철 미식수산 대표

 

           자수성가의 비결, 현실에 안주 않는 프론티어

           미세먼지 없는 고장, 고향 후포에서 살고지고

 

“저 인생은 한마디로 도전하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못 먹고 못살아서가 아니라, 내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괜찮은 직장과 직업을 가져 생활의 안정을 누릴 때가 있었을 때도 내 꿈의 실현을 위해 그만둔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는 결혼하기 전 직장을 따라 주민등록지를 다섯 번이나 옮겼고, 결혼 후에도 열세 번이나 옮길 만큼, 모험과 도전의 프론티어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그는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울산 현대정공 사원, 옥포대우조선 사원, 원양어선 선원, 건설공사 업체 직원, 물류 배송회사 기사, 게그라탕 회사 관리자 등 울산, 부산, 옥포, 서울 등으로 약 20년 동안 객지를 떠돌았다.

“결국 내 꿈과 도전은 고향에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돌아온 지도 약 20년이 흘렀습니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 1녀의 자녀들도 잘 성장했고, 사업도 안정되어 이제 시간적 경제적 안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자수성가 업적의 절반을 같은 마을 출신, 동갑내기 부인 김정옥 여사에게 돌린다. 묵묵히 남편을 믿고 따라와 준 현명한 부인의 내조 덕분이라며, 인생의 동반자이자 은인라고 치켜세운다. 그는 평해읍 거일2리 기알마을 출신이다. 머구리로 수산물 채취업을 하시던 부친께서 그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작고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나이 44세에 홀로 되신 어머니께서는 재혼도 않으시고, 2남 3녀 자식들을 키워냈다.

올해로 94세이신 어머님은 아직도 정정하시다. 그는 바르고 강인한 도전정신과 한 번 정한 삶의 목표를 놓지 않고 끈질지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그의 DNA 속에는 어머님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게 아닌가 생각하며, 늘 감사드리고 있다고.

건설업을 하시던 부산의 둘째 형님이 부도를 맞았을 때, 형수님께서 포장마차를 하며 가정을 지켰고, 빚을 다 갚고 건설업으로 완전 재기한 형님의 강인한 정신력도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확실하다고...

97년 경 그가 큰 뜻을 품고 처음으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부산 형님이 경영하는 건설업체 현장소장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업체를 차린 것이다. 곧바로 IMF가 터졌고, 일감이 없어졌다.

그래서 98년경 고향에 내려왔다. 당시 후포 모 게살 가공업체 공장장이던 동서의 권유로 후포 소재 게그라탕 회사에 입사했다. 여기서 원료 구입, 생산 라인 및 직원 관리 등의 일을 총괄했다. 마침 새 공장을 하나 더 차려 옮겨가면서, 귀향한 지 약 5년 만에 자신의 사업을 시작해 볼 기회가 생겼다.

잠 안자고 일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밤 10시에 마칠 때도 있었다. 원료 구입부터, 제품 생산, 납품에 이르기까지, 최고와 최선을 다했다. 업계에서 김상철 대표의 ‘미식수산’ 제품을 인정했다. 한 때 게그라탕 전국 납품량의 70~80%를 자지할 정도였다. 약 15년 전인 2002년 지금의 금음리 공장으로 옮겨왔다.

홍게 살 가공과 게 그라탕 제품 생산을 병행해 오다, 게 그라탕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어 수년 전부터는 게살 가공업에 주력하여 수출과 내수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한 때는 사무실 직원과 현장 직원을 합해 73명에 이른 적도 있었는데, 현재는 약 6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자신은 어릴 적부터 경우가 정확하고, 친구의 잘못도 바로 지적해 주는 직설적인 성격으로 리더쉽이 있었다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두 가지를 물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해 줄 조언이 있다면, 그리고 향후 하고 싶은 일이나 계획에 대해,,,

그는 사업을 하려면, “내가 아는 분야를 하고, 남을 따라하지 말고,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여 점차 늘려나갈 것.” 이라는 인생 경륜에서 우러난 듯한 준비된 답변을 명쾌히 들려줬다. ‘아- 성공한 사람은 뭔가 다르구나!’ 하는 감동이 일어났다.

“이제부터 고향을 위해 무언가 봉사하고 싶습니다. ”후포가 청정바다 게의 고장으로,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하는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내 고향 후포는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하고 인심 좋은 곳이거든요.”
“후포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 있으면 어디 말해 보세요!”


                                                                      /전병식 주필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