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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6.25 55주년 망부가 55년!
서분점 전몰유족 울진군미망인회장
2005년 07월 21일 (목) 10:06:00 [조회수 : 1542] 편집부 webmaster@uljinnews.com

 지금도 바람소리에도 잠을 깨… 창문열어, 6.25참전 사망한 남편 살아 올 것만 같아…

 그이가 떠날 때 저의 손목을 꼭 잡고 하던 말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여보, 당신과 나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입니다. 모두들 시하층층 고생한다고 나에게 시집오기를 꺼려했는데, 당신같이 마음씨 착하고 예쁜 사람이 내 색시가 된 것은. 당신만 믿고 떠납니다. 시할버지 시할머니 시부모 잘모시고, 동생들 잘 보살시피고, 기다리면 군복무 잘 마치고 꼭 돌아 올거요.

 

서회장(74세)은 19살의 꽃다운 나이였던 1949년 삼월 열사흘 날 기성면 망양리 같은 마을 동갑내기 김대식 김대식 총각에게 시집을 갔고, 그의 남편은 결혼 한달도 안된 사월 달에 군대를 갔다.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을 때 몇차례 편지가 오더니, 다음해 시월 붉은 봉투를 받았다. 그녀의 남편이 임진강 전투에서 사망했다는 통지였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절망이 보았다.

 

그러나 믿을 수가 없었다. 그의 죽음을 받아 들일 수가 없었다. 잊기 위해 농사일에 몰두했다. 그러나 들판에 혼자 나가면 하루종일 울다가 돌아 올 때도 있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한밤 중 바람소리에도 문득문득 잠을 깬다. 지금도 그이가 살아 돌아 올 것만 같다는 것이다.

 

군인들만 보면 남편이 생각나 마음이 울어왔다. 나이 서른댓 되었을까. 친정을 갔더니 형부들이 아직 예쁘고 젊은 서회장의 재혼 얘기를 꺼집어 냈다. 밤중에 집으로 돌아 온 이후 삼년간 친정에를 가지 않았다. 은근히 다가오는 남자가 있으면 아예 상종을 하지 않았다.

 

나이 마흔이 넘어 아들과 함께 네 번째 국립묘지를 찾아 남편의 위패를 찾아냈다. 15사단 2소대 소대장 김대식의 영령이었다. 오직 일편단심 자신에게는 하늘이 점지해 준 김대식 뿐이었다.

 

원도 한도 없다. 시할버지 시할머니 시아버지 정성껏 봉양했고, 아들 그리워 12년간 몸져 누운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농사일을 도맡았고, 시동생들을 뒷바라지 했다.

 

시동생의 큰 아들을 양자로 맞아 들여 대학까지 시켰다. 장한 어머니상도 받았다. 농협중앙회 울진군지부 과장인 아들은 어머니 평생의 애환과 고생을 알아주고 배려해 주는 것이 위안이다. 시아버지 유언대로 시어머니 잘 모시고, 가정을 잘 지켜냈다

 

그래서 저 세상가면 시부모님이 그녀를 반겨 줄 것이란다. 오직 남은 소원이 있다면 이 나라에 남편을 바친 만큼 우리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

 

89년 울진군미망인회장을 맡았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매월 1일 하절기에는 새벽6시 동절기에는 7시에 회원들과 함께 제물을 준비 울진읍에 있는 충혼탑을 찾아 제사를 올리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회원들과 함께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해 오고 있다.

스님이 그러던데, 죽으면 동갑내기 부부는 다시 만난다는데….

    

  /전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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