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규(울진군바둑연합회 지도사범)
제20차 본사 맛따라 길따라 여행기

 

 

먼저 26년차 울진신문 창간을 축하하면서, 이 자리를 빌어 박경조 위원장님과 전병식 대표 이사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7월8일 마치 초딩 때의 소풍가는 마음으로 이른 새벽부터 설레이는 가슴안고 군청마당으로 향하니, 삼아관광 노만술 기사님께서 버스를 대기시켜 놓았습니다.

한 명 두 명 자리에 오르자 총무님께서 인원파악을 마치고 차는 서서히 남한산성을 향해 출발 하였습니다. 영주쯤 지났을까 검은 하늘에 장마 비가 소나기로 돌변하여 차창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오늘 여행이 행여 비로 인하여 망치지나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남한산성에 도착 했을 땐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인원파악을 마친 뒤 우리 일행은 관광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남한산성 내부를 둘러보며,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경청하였습니다.

1636년 청태종은 몸소 12만 정병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하였는데, 조선조 16대 인조 왕은 강화도에서 다시 남한산성으로 방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결국 청태종에 발아래 무릎꿇고 9배를 절하며 항복하니,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치욕의 역사를 상징하는 삼전도 비라고 합니다.

십이 년 전 필자가 잠실 야구장 앞에서 이 비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에 청나라에 잡혀갔던 우리 여인네들! 십년 뒤 불모로 잡혔던 소현세자와 봉립대군이 돌아오면서 데려 온 여인들이 환향녀(화냥년)! 환향녀 중에는 청나라에서 임신하여 돌아왔고, 이 때 태어난 아이가 호로자식이라 불려졌으니, 힘없는 나라 백성들의 애환을 되새기며, 역사를 다시 읽었습니다.

이렇게 약 1시간 남한산성 행궁을 돌아보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기념비 앞에 모여 단체 사진을 찍고 식당으로 가서 중식을 마친 뒤, 두 번째 코스인 여위도 국회의사당으로 향했습니다.

지역구 3선 출신인 강석호 의원님 비서관의 안내로 사무실을 둘러 본 뒤, 우리 일행이 기대에 부풀어 보고자 했든 MBC 방송국에 도착하였습니다. 21C 의 영상기술을 맘껏 탐닉하면서 화면 연예인과 사진도 찍고, 마치 내가 뉴스 진행자인 양 각본에 나온 대본을 보고 방송도 해 보고, 대장금 촬영장에서는 드라마가 이렇게 만들어져 방송을 하게 되는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보도국을 관람한 뒤 아쉬움을 위로하고 우리 일행은 미리 마련된 만찬장을 향했습니다.

불고기 파티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니 그간의 피로가 사라지더군요. 이 자리를 빌어 끝까지 우리 곁에 함께 해주신 재경울진 황승국 지사장님! 김성수 김명숙 기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함께 여행했던 모든 분들의 가내에 건강과 행운 가득하시길 기원하면서 다음 여행 21차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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