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경 근남 산포리 앞 바다 오징어잡이 배 한 대가 외롭다.

예전 같으면 이맘 때 쯤 오징어잡이 뱃불이 이어져 장관을 이뤘는데...

밤이 새도록,

먼 듯 가까운 듯 동해안 남북으로 끝 간데 없이.

동해안 아지미들이 분주하게 설쳤다.

잡아 온 오징어 배따고, 말리고, 젓갈 담그고,

난데 뱃사람들로 죽변 후포 동네가 북적였다.

구룡포에서~속초까지 주저리 같은 덕장 수입으로 쌀도 사고, 아이 학비도 대고.

그런데 수년 전부터는 다르다.

중국에 팔아 넘긴 북한수역에 중국어선 수천 척이 몰려들어

남하하는 동해안 오징어를 싹쓸이 하고 있다는 것.

오징어배  딱 한 대!

산포리의 밤이 외롭다. 아니 동해안의 밤이 외롭다.


                                                                   /이정숙 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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