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삶을 소풍처럼 살다가 하늘로 돌아 갈 텐데... 천지지간(天地之間)은 만물이 잠시 머무는 여관이요, 세월이란 늘 있는 길손이라 생각하면 우리네 삶은 날마다 소풍인 셈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초등학교 시절 밤잠을 설치게 했든 소풍처럼, 삶을 영위하는 것이 진정한 정신적 안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조그만 여유를 가진다면 하루하루가 모두 즐거운 소풍이 되는 것이 아니겠나. 여유 있는 사람의 소풍은 늘 바쁜 사람의 소풍에 비해 그 떨림이 반감될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하는 삶을 영위하면서 가끔 떠나 보는 소풍은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잠을 못 이루게 하면서 소풍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느끼게 되고, 인생에 또 다른 즐거움으로 남겨지게 된다.

인생은 자연과 같이 태풍도 맞고 눈도 맞고 비도 맞으면서도 언젠가는 쨍하고 해 뜰 날을 기대하며 사는 것이 누구나의 삶이 아닌가? 우리는 먼 곳에 있는 것은 동경하면서도 가까이 있는 것은 좋은 줄도 모르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잘 모르는 것에는 관심을 보이지만, 잘 아는 것에는 마음을 주지 않는 것이 우리네 삶의 단면이 아닌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 가까이 있어도 소중한 지를 모르는 것과 사랑해야 하는 데도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산다.

먼 곳으로 꽃을 찾으려 간다면서 발밑의 꽃을 밟고 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이처럼 남과 비교하여 행복을 추구하다 보니, 만족이란 걸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이만하면 행복한 가 싶으면 다른 조건이 추가로 생겨나고 그것이 충족되면, 또 다른 조건이 생겨나게 된다.

그러다보니 행복은 잠시 뿐이고 불만족스러움이 반복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재물과 명예 사랑과 권력 등 좋아 보이는 것은 모두 움켜쥐려고 한다. 인생의 불만족스러움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더 가지려는 욕심 보다 나누어야 할 것들을 제 때 나누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살다보면 누군가 미워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상대의 욕구불만으로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감정을 소진시키게 되는 지 알 것이다. 아무리 학식이 높고 교양이 넘친다 하더라도, 욕심을 누르지 못하면 아름답지 못하게 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자꾸만 없는 것만 탓하고 있는데, 찬찬히 돌아보면 우리가 가진 것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야말로 잠깐 찰나에 불과한 인간들의 삶이란 1년 중 220일의 일상생활 중에 하루 이를 외출하는 소풍과 비슷하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틀을 깨고 소풍을 간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희망을 만들어 주는 인생 소풍 길을 만들어 나간다면, 밝고 아름다운 미래가 확실하게 열리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노일순 평화대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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