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림의 꽃 이야기(1)

 

붉은색을 띠는 수피(나무껍질) 때문에 목백일홍, 백일동안 피었다 하여 백일홍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많은 꽃이 원추꽃차례를 이루어 피고 지고를 반복하여 오래 볼 수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백일홍은 초본성의 백일홍꽃이 따로 있으므로 '목백일홍'이나 '배롱나무'가 맞는 말이다.
배롱이라는 말은 배기롱에서 배롱으로 바뀌어 배롱나무가 되었다.

또한 줄기를 살살 문지르면 가지가 흔들리는데 이를 보고 충청도 지방에서는 '간지럼나무' 제주도에서는 '간지럼낭'이라 부르며, 일본에서는 수피가 매끈하여 원숭이도 미끄러진다 하여 사루스베리 (원숭이미끄럼나무) 라 부른다.

전 세계에 50여종이 있으며 꽃의 색은 붉은색, 흰색, 자주색 등이 있고, 예전엔 우리나라의 남쪽지방 수종이였으나, 지금은 온난화로 인해 중부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부산 진구에 800살 된 배롱나무(천년기념물 제168호) 이다.

울진은 평해에서 백암온천가는 길목 백일홍꽃길과 북면 고포리에 있는 도화동산이 유명하다.

꽃말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부귀, 행복, 수다 등이며, 꽃은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튀김, 국으로 끓여서 먹고, 한방에서 잎과 뿌리는 백일해와 기침, 오줌소태, 냉증, 불임증에도 좋다고 한다.

내년 봄, 여름에 배롱나무꽃길, 고포리의 도화동산을 걸어 볼 생각을 하니, 꽃말대로 미리 행복한 마음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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