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중의 이런저런 이야기(68)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일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일까
살아가는 길, 멀리 펼쳐져 있는 것 같지만
반짝이는 별처럼 그리 많은 시간 아니다

산다는 건, 살아간다는 것은
어느 날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
내가 살아있는, 살아가는 그 만큼만
시간은 내게 와서 꽃으로 피는가,
꽃으로 지는 것인가

눈앞엔 푸른 하늘, 저 푸른 바다
풍성한 숲과 싱그러운 풀내음
꽃이 피고 지는 아름다운 계절 앞에서
새싹은 돋아나고 풀벌레 울음 들리는데
목마른 하루하루가 풍경되어 지나간다

산다는 건, 붉게 타는 노을과 같은 것
저 하늘가에서 뉘엿뉘엿 지는 무지개 사랑
오늘도 그렇게 절절히 절절히도 불타는가.
아, 무지개 같은 찬란한 시간이여, 내 사랑이여

 


 

언제 오시나요

                                          작사 전세중, 작곡 고승익


그대 언제 오시나요, 손 뻗으면 닿을 곳/ 잡힐 듯 가까이 풍경처럼 서 있는데/ 그리워 그리워서 눈물이 두 빰을 적셔도/ 나는 뜨거운 눈으로, 그대를 바라만 봅니다
그대 언제 오시나요, 말 걸면 돌아볼 듯/ 하얗게 하얗게 내 마음속 빗물처럼 스미는데/ 그리워 그리워 그리움이 흘러서/ 그대를 향한 사랑은, 하얀 강물되어 흐릅니다
그대 언제 만날까요, 새날처럼 반가운 우리/ 안길 듯이 가까이서 흰 눈처럼 내리는데/ 그리워 그리워 그리움이 쌓여서/ 내 마음 그대에게 물들어, 하얀 숲을 만듭니다/ 푸르른 숲을 만듭니다. 푸르른 숲이 됩니다
 

※ 전세중 작가 창작가곡 ‘언제 오시나요’ 발표- 지난 11월 14일 작악회는 가톨릭대학교 최양업홀에서 한국창작가곡 제55회 작품발표회를 개최했다.
모두 17곡이 발표되었는데, 전세중 작가는 우리나라 분단의 현실을 생각하면서 ‘언제 오시나요’ 발표했다. 작곡은 고승익 대구카톨릭대학교 음악대학 교수가 하였고 노래는 소프라노 임청화 백석대학교 교수가 불렀다. 노래는 본지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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