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희의 창가에 앉아 (26)




짝 사 랑


                                임 경 희


하릴없이 내 창을 두드리고

흔적을 감추는 빗방울들

가닥가닥 모여 흐르면

얼마나 먼 길 어디로 가나

어느 내 어느 강 흘러 어느 바다

깊디깊은 뉘우침의 물결마다

별들이 부서지고

아직 한 조각 바람마저

놓을 수 없어 지울 수 없어

가슴을 치는 파도

끝없는 뒤척임의 삶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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