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림의 꽃이야기 (2)


 


[매화] - 장미과의 벚나무속인 매실나무에 핀 꽃을 매화라고 한다. 2월~3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선화후엽이다. 꽃잎의 빛깔에 따라 백매,청매,홍매가 있으며, 작은 꽃잎이 듬성듬성 피어 단아한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에는 꽃나무의 9등품 중에서 1품으로 분류했으며, 추운 겨울 속에서 굴하지 않고 꽃을 피워 선비정신의 표상이었다. 또한 사군자의 필두로서, 선비들의 문예에 고결, 미덕, 정절, 결백의 꽃말이 스며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매화는 선암사에 있는 "선양매" 라는 천연기념물로 나이는 대략600년으로 추정한다. 단양군 장회나루 언덕 공원에는 뒤춤에 매화꽃을 들고 선 퇴계 이황과 그의 앞에 다소곳이 앉아 거문고를 타는 두향의 청동상이 있다. 퇴계와 두향이라는 기생의 애절한 사랑을 이야기로 엮은 테마공원이다.

이황의 첫 부인과 둘째 부인 모두 사별하고 둘째 아들마저 요절한 후, 친형조차 을사사화(1545년)로 잃은 터에 단양군수로 있을 때, 기녀 두향을 만난다. 거문고와 시문이 뛰어나고 매화에도 조예가 깊은 두향은 이황과 매화를 논하고 시를 썼으며, 이내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풍기군수로 발령이 나 이별하였지만 두향은 수절하였고, 퇴계의 마지막 유언이 두향으로부터 받은 '매화 분에 물을 주거라' 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울진을 상징하는 나무는 소나무이지만 울진 군화는 매화이다. 학계의 통설은 매화의 원산지가 중국이라지만, 어느 식물학자는 울진군 원남면(지금의 매화면) 이라고 한다. 그것은 출처를 밝히지 않고 “울진군 매화리에 옮겨 심었다.” 라는 이황의 글에 근거한다는 것이다. 열매인 매실은 피로회복, 살균효과, 해독작용이 있어 식중독을 예방하고 매실주, 매실초, 매간, 매실액기스를 만들어 식용하며. 꽃은 매화주, 매화차로 이용한다.
매화꽃이 튀밥처럼 만개할 때면, 엄동설한에도 마음은 이미 봄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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