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이종혁 본사기획실장
옛부터 산림이 울창하고 진귀한 보배가 많은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울진(蔚珍)」.

발길 닿는 곳마다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천혜의 관광지로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울진군이지만 그동안 교통과 문화의 오지로서의 불편함을 넘어서 군민의 가슴에 깊이 새겨진 소외감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최근 SBS특별기획드라마 「폭풍속으로」, MBC수목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 등 각종 TV프로그램의 주요배경으로 낙점되어 울진군이 매스컴을 타면서 피서철이 아닌 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또 사회전반을 휩쓸고 있는 Well-Being 바람과 그 맥락을 같이하는 『2005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제 울진군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울진군은 21세기 울진군의 미래를 주도하는 첨단·생명산업으로 친환경농업을 선택했다. 자연생태계 보호와 농가소득 증대, WTO·FTA 등 국제농업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한 대안으로 친환경농업이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임을 인식하고 2003년 6월에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발빠르게 선점, 국무총리실로부터 국제행사로 『2005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승인받은 것이다.
# 과연 울진군민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우선 친환경농업을 위해서는 농업용수가 항상 2급수 이상 공급될 수 있는 청정지역이어야 하고, 집단화가 용이한 소규모 경작지가 있는 지역이어야 하며, 같은 구역내 모든 농가가 참여해야만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대기·수질로 인한 환경오염원이 없어야 하고 퇴비를 확보할 수 있는 산림자원이 풍부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울진군은 친환경농업에 이상적인 환경여건을 갖추고 있다.

군은 지난해 총 5천568㏊의 경지면적 가운데 210㏊에 대해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농업 인증을 받았으며, 엑스포가 개최되는 2005년까지 친환경농업 기반조성 면적을 경지면적의 23%인 1천292㏊로 늘리고,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도 경지면적의 11%인 590㏊로 확대 추진하고 있어 현실화될 경우 명실상부한 전국 시·군 단위 1위의 친환경농업실천 자치 단체가 된다.

우리나라는 1998년이후부터 친환경농산물의 판매가 해마다 3~40%씩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전문연구기관의 소비자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체 소비자의 약 70%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안전성만 보장된다면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반응은 4~50대 연령층보다 2~30대 연령층의 소비자들에게서 더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소비전망을 짐작케 한다.

이들 젊은 소비자층은 웰빙과 슬로푸드 문화를 추구하는 신세대들로서 식품이나 농산물을 살 때 양보다는 품질과 안전성을 중시한다. 또한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보다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조리한 음식을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겠다는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친환경농산물 생산량과 생산농가가 급증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군단위에서 그것도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최되는 『2005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는 울진군민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우선 엑스포를 치루기 위해선 170억이라는 재원이 든다.
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국비 33억, 도비 20억, 특별교부세 30억, 협찬 및 입장권 수입 등 총 170억원으로 순수 외부조달재원으로 계획하여 추진하고 있어 이후 행사장으로 활용되었던 엑스포 공원과 엑스포 개최를 위해 조기완공된 주변도로망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고스란히 남는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엑스포 기간을 전후로 활성화되는 관광·서비스산업 등 직·간접소득도 증대되어 지역발전 뿐만아니라 경제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런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엑스포의 성공 여부에 따라 울진군의 미래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울진군이 소위 친환경농업의 메카로서 울진의 친환경·유기 농산물과 관련제품이 시장에서 고수익을 창출하고 타 지방자치단체에 선진기술을 전수하며, 첨단산업으로서의 한국농업을 주도해 가는 초석으로 엑스포가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군과 군민이 하나가 되어 팔걷어 붙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보며, 울진군이 새롭게 태어날 것이냐 계속 소외된 지방으로 남을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 엑스포, 군민이 주인공이다!


▶오리농법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엑스포를 유치한 건 관(官)이었지만 주인은 군민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관심이 없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지고 각자의 역할 속에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농업인은 친환경·유기농업육성 만이 우리농업이 살 길이라는 의식으로 빠르게 전환해서 선진 농업기술을 배워 익히고, 생산한 농산물과 제품의 판로개척을 위해 관련 지역·단체를 유치하고 홍보하는 일들을 전적으로 행정에만 의존해선 안된다.

또한 『2005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울진군민을 비롯한 국내·외 모든 사람들의 관심속에 친환경·유기농업의 축제의 장이 되고 세계속의 울진으로 거듭 태어날 때 성공한 엑스포가 될 것이다.

지금 군(郡)은 어느때보다 바쁘다.
관광형 바다목장화 사업,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 조성, 소도읍육성 사업 등의 주요시책사업이 울진군의 모습을 바꿔 줄 것이란 기대에 들떠 있다.
이 모든 것 어느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을 주는 사업은 역시 『2005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다.

2004-07-06 오전 9:45:30 입력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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