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복구회 울진지부 농제(農弟) 박현근씨

▶박현근 씨
금년 7월 22일부터 8월15일까지 25일간 근남면 수산리 울진친환경농업세계엑스포 행사장에서 우리는 이 사람을 주목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전시될 유기농작물들은 모두 밭에서 수확된 채소나 과실들을 보여 줄 것이지만, 박현근씨 만은 그렇지 않다. 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유기농사의 모든 것 즉 후숙퇴비장, 분변토(; 음식물 찌꺼기 등을 지렁이가 먹도록 한 후의 지렁이가 만들어 낸 배설물)장, 액비작업장, 각종 채소와 유기농작물 등을 그의 농장에서 직접 보여 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진군은 서면 왕피리에 소재한 한농복구회에 엑스포장 안에 땅 3천평과 가옥 한 채 그리고 농비를 지원해줄테니, 엑스포 기간동안 직접 유기농사를 지어 관람객들에게 보여 줄 한 가족을 원했다. 한농복구회에서는 자신들과 합치되는 농업이념의 핵심에 서려고 하는 울진군의 노력에 적극협조하기로 결정하고, 한농 내에서도 유기농법의 최고 권위자인 박현근(50세)씨 가족을 특파했다.
현재 그는 그의 부인과 아들 그리고 아들 친구와 함께 엑스포 기간동안 무엇을 보여 줄 것인 지를 궁리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약 1천여명이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는, 한농복구회 울진지부의 지부제 다음 서열의 책임자인 총무제, 생활제, 건축제와 같은 서열의 농제(農弟)로서 농사의 최고 책임자이다.

그는 본래 원주출신으로 고향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25세 경에 농사에 투신하여 본업이 농부였다. 85년 경 한농의 지도이념에 동화되어 집단생활을 시작하였고, 93년 경 한국농토를 살리고 인류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하여 유기농업을 채택하여 농촌으로 들어가자, 전문 농사꾼 박현근씨는 20만평에 유기농법의 농사를 짓는 한농 청송지부의 농제가 되었다.

가족들과 함께 엑스포행사장에서 약 2천평의 농토에 유기농 재배

▶지렁이를 이용한 분변토
각종 고랭지 채소에 농약을 치지 않으며, 화학비료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로만 재배했는데 처음에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2~3년이 지나면서 결국에는 수박 한 덩어리에 15kg 나가는 것도 생산하여 괄목한 만한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지만, 수천평의 밭에 뿌려놓은 무우씨를 단 하루만에 없애버리는 좀벌레의 살충을 위해 무진 애를 먹기도 하였다.

96년부터 한농의 유기농산물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국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하였다. 한농이 재배한 고추, 배추, 야콘, 고구마, 감자 등의 농작물은 한농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이 들어오고, 매일 3개의 택배회사 차량이 한농의 농작물을 실어나갔다.

그가 현재 엑스포 행사장 안에서 경작하고 있는 농토는 하우스가 600평이고 노지재배 면적이 1,500평이다.
하우스 안에는 현재 발효퇴비와 분변토가 생성 중이고, 그리고 액비를 살포하여 키우고 있는 50여 종의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농약도 비료도 주지 않았지만, 그 윤기나는 잎들에서 유기농의 신기함을 느낄 수 있다.

▶자가 제조한 천연액비
그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바로 이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생땅이었던 것이다. 수년을 경작하지 않아 땅의 성분과 성질을 자기 마음대로 가꿀 수 있기 때문이었다.

로타리를 쳐 보니 사질토로서 영양분이 많이 허비될 수 있는 땅이지만 적절한 액비의 사용으로 극복할 수 있는 토양이었다.

이처럼 지난해 땅의 성질을 파악하고 토마토 야콘 고구마 감자 당근 옥수수 등을 재배했는데, 야콘만 실패를 하고 다른 작목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금년에는 엑스포 행사 중 자신과 한농의 유기농법의 기술을 보여 줄 작정이다.
밭에는 채소류 8종과 과채류 12종류를 재배할 것이고, 자기만의 전문가적 기술인 액비의 제조법과 사용법을 공개하며, 액비농법, 인칼균농법, 키토산농법, 크로렐라농업, H3O농법, 효소농법 등도 구분 전시된다.

또 살충제로서 활용할 수 있는 어성초, 선초, 제충국, 메리골드, 허브종류의 풀 들을 심어 천연살충제와 천연살균제를 만들어내는 제조과정, 완제품, 사용방법 등을 보여주고, 비장의 미생물 제조실도 공개한다.
그리고 유기농사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라고 말해야 될 퇴비를 생산해 내는 분변토장을 4가지 농가 보급형 형태로 보여 줄 계획이다.

▶설탕보다 당도가 300배 높은 풀 「스테비야」
「스테비야」를 보세요. 저기 문 앞 화단에 마른 풀 보이죠. 당도가 설탕의 300배입니다. 이파리 하나를 입에 넣고 씹어보세요. 설탕과는 달리 칼로리는 설탕의 1/100로서 당뇨병 환자도 먹을 수 있어요.

이 풀을 액비로 만들어 사용하면 과체류의 당도를 엄청나게 높일 수 있습니다.
스테비야수박이 되는 거죠. 스테비야토마토입니다. ... 참외... 오이 ...
행사기간 중 농장입구에는 한 개에 70~80Kg나가는 호박이 달린 하우덴 호박 넝쿨이 자라고, 콩 고다리가 한 개에 60~70cm로 보통 콩 고다리의 10배나 되며, 콩알 굵기도 밤톨만한 사두콩을 심어 방문객들을 맞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행사기간 뿐만아니라 평상시에도 10여명 이상 사전에 연락을 준다면 시간을 내어 유기농에 관한 기술적인 부문에 질의응답을 하고 농사 등의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이란다.

지난해 자신이 재배한 친환경 토마토는 일반토마토 10kg에 1만1천원 할 때, 5kg에 1만5천원에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으니, 울진의 농민들은 이제 2~3배 고소득의 농법을 스스로 찾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박현근씨는 김용수 울진군수가 세계 네 번째로 환경농산물대회를 울진에 유치한 것을 정말 잘한 일이라고 몇 번이나 되뇌었다.
이제 울진군민들은 단합하여 「한국유기농연구소」를 울진에다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치경쟁을 벌여 올 것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된 울진군이 단연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전병식 편집국장



(2005-02-21 오전 10:37:47 입력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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