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중의 이런 저런 이야기(69)



시여 피어나라, 피어나라
 

                  전 세 중


시여 피어나라 시여 피어나라
푸른 잎으로, 맑은 꽃으로 피어나라

하늘 안고 부끄럼 없이
내 마음에 한잎 두잎
시가 쌓이던 날 시가 쌓이던 날
아픔을 이겨낸 상처 속에서
푸르게 빛나는 이파리로 돋아나네
새벽 향기 머금은 산수유 꽃처럼 노랗게
시여 피어나라

별빛에 얼굴 붉게 익히면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시를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네
시여 맑은 꽃으로
시여 부끄럼 없이 피어나라

산수유 꽃잎 위로
산새 울음 고요히 쌓이네
바람이 머물다간 꽃자리 꽃자리마다
그리움이 소담스레 열매를 맺네

시여 피어나라 시여 피어나라
푸른 잎으로,
맑고 튼실한 열매로 익어가라
 

※ 다음이나 유튜브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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