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림의 꽃과 나무 이야기 - (3)

 

세계적으로 소나무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상록침엽 교목인 소나무의 한자를 보면 ‘松(소나무 송)’으로 나무라는 목(木)자에 자리공(公)자가 붙어서 나무 중에 최고 높은 자리 즉, 본초강목에서 말하듯이 ‘소나무는 모든 나무의 어른이다’ 란 뜻을 지니고 있다.

꽃은 송화라 부르며 5월경에 새로 나오는 햇가지에 피고, 암수꽃이 한 나무에 달리는 자웅동주(雌雄同株)로 수꽃은 노란색, 암꽃은 자주색을 띤다.

그 중 우리나라 원산지의 소나무는 크게 육송, 해송, 반송, 금강송, 은송, 처진소나무, 등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육송과 해송을 구분하자면, 육송(陸松)은 내륙지방에서 주로 자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속살이 붉다고 하여 적송(赤松)이라고도 부르며, 잎이 부드럽다고 하여 여송(女松)이라고도 한다.

해송(海松)의 경우는 주로 바닷가 해안지방에서 생육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껍질이 검은 빛깔을 내어 흑송(黑松)이라고도 하며, 육송에 비해 잎이 억세다하여 곰솔이라고도 한다.

울진의 군목(郡木)이 소나무이다. 근남면 행곡리에는 수령 약 350년 정도로 추정이 되는 ‘천연기념물 처진소나무 409호’가 있다.

그런가 하면 금강송(金剛松)의 경우, 구불구불한 보통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고 길며 껍질은 붉은 빛이 나고 목질이 단단하여 옛날부터 궁궐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늠름하고 시원하게 뻗어 오른 금강소나무라 하면 울진 소광리의 금강소나무숲을 빼 놓을 수 없다.
 

울진에서 봉화까지 십이령 고갯길의 보부상길! 아슬아슬한 절벽길 그 길엔 옛날 울진 앞바다에서 잡은 고등어, 미역 등의 어물을 지고 봉화, 안동까지 운반하였고, 영주 춘양에서는 대마,담배, 콩, 등의 무거운 등짐을 진 보부상들이 소까지 몰고 구슬령 고갯길을 넘었다.

그 누구는 한국판의 차마고도라고 할 만큼의 애환이 서린 그 길에 늠름하고 묵묵히 선 금강송들은 그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품은 채 지금도 말없이 서서 그 길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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