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희의 창가에 앉아 (27)



축시  -----

임 박사의 귀향에 붙여


                                임 경 희


고향 가학리는 이제
잡초들만 웃자란 빈터지만
가학산 정기가 일깨워
만리 이국 둥지일랑 접어두고
다시 돌아왔네 내 나라로

딱딱한 껍질 깨고
해와 달과 별 있는 세상에 덤벼든
한 마리 새의 벅찬 날갯짓
푸른 하늘로의 아름다운 비상을
젊은이들과 나눌 꿈으로
돌아와 이 땅에 입 맞추었네

국내 굴지의 도자 기업과
외국 최대 도자 원료 생산지를 연결하여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대륙과 대륙을 잇는 다리가 되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네

300불로 덤빈 이민 생활의
검은 머리 코리안의 굴욕과 고난을
한국인의 자랑스러운 성공으로 마무리한
오로지 ‘덤벼 정신’ 밤낮을 잊으니
호주의 백호주의도 품을 열었네

이제는
그리고 그리던 고국의 품에서
이글대는 중천 태양처럼
청춘으로 붉게 타오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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