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경찰서 죽변파 장규홍 경위

 

오랜만에 고향지킴이를 발굴했다. 죽변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장규홍(55세) 경위다.

최근 최용석 현 울진경찰서장이 울진군민 효`화목상을 제정하였는데, 울진경찰 가족 중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첫 수상자로 뽑혔다.

약 1년전 정년 약 6~7년을 남겨두고 서울 생활을 접고 귀향했다. 누군가는 어머니를 돌봐야 했다. 4남2녀중 차남인 그가 2년전 맏형이 사망하는 바람에 집안의 기둥이 되었다. 팔순 노모가 혼자서 고향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항시 걱정이 됐다.

태어나서 자란 곳, 요즘은 팔순 노모가 퇴근하는 아들을 기다리는 곳, 북면 주인3리 절골 면전마을이 그의 고향마을이다. 집으로 돌아오자,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위해 재래식 부엌을 입식으로 고치고, 실내에다 화장실을 설치하고, 마루를 뜯어 거실로 만들고, 마굿간을 뜯어 욕실을 만들었다.

1년 내내 자신이 직접 공사를 하여 어머니의 거동 불편을 덜어 주고, 생활시설을 집안에 들였으니 기뻐하셨다. 종가집이라 제사는 얼마나 많은 지... 허리 꼬부라지고, 몸 불편한 그 연세에 조상들을 위한 제사상을 올리시는 어머님의 정성은 감동이다.

평소 서울에서 고향사람들 모임이란 데는 어디든지 참여했다. 군민회, 면민회, 산악회, 울진이란 이름이 걸린 곳에는 그가 있었다. “고향말씨만 들어도 마음이 푸근했어요. 형님, 동생! 고향사람들에게서는 향수가 풍겨 나왔어요.” “마음은 언제나 어머니의 땅, 울진에 있었습니다.”
그는 울진경찰서장의 효`화목상 첫 수상자로서 쑥스러워 한다. 보통의 자식들이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는 것에 별반 다른 점이 없는데도, 특별히 잘 모시는 것처럼 상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같이 근무하고 있는 임상일 소장과 전에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신출내기 대구출신 순경이 자신을 적극 추천했다 한다. 지금보다도 더 어머니를 생각하고, 전화를 더 자주 드리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해볼 작정이라고 한다.

부인과 사이에 1남1녀, 가족들은 서울에서 산다. 주인초, 부구중, 울진고 31회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는 26살 때 돌아가셨고, 28살 때인 90년도에 서울 관악경찰서에 첫 발령을 받았다.
그의 꿈은 소박하다. 어머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는 것이고, 자신도 건강해져 어머님을 더 잘 모시는 것이란다. 아이들에게는 ‘정직하고 성실하며 떳떳하게 살라!’ 는 것을 가르치면서.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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