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식 주필

 

최근 뉴스에 강진으로 일본땅이 흔들렸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 팀이 지난 대회 우승국 독일을 물리치자, 멕시코 전 국민이 동시에 발을 구르며 환호하는 바람에 인공지진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지난 13일 밤 우리나라도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승패가 갈린 당사자들과 지지자들의 희비에 따라 지진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당선자들은 환호와 동시에 책임은 무거워졌고, 낙선자들은 겸허히 유권자들의 표심을 깊이 새기고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울진군수에 당선된 전찬걸 당선자를 비롯해 남용대, 방유봉 도의원과 울진군의원 당선자 여러분에게 축하를 드린다. 책임은 권한에 비례한다. 사심없이 지혜와 슬기를 모아 울진군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

이번에 선출된 군민의 대표들은 군민의 안위와 행복은 말할 것도 없고, 새로운 리더쉽으로 울진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창업은 쉬우나 오히려 수성이 어렵다.' 는 말이 있다. 울진의 현안은 시대적 현안일 수도 있고 울진만의 현안일 수도 있다.

전국 최악의 낙후한 교통망 개선, 울진 교육환경의 개선과 장학진흥사업의 확대, 군민 의료수혜의 질 향상과 응급환자 수송체계 구축을 비롯해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짧다. 그 외에도 울진의 자연`생활 환경보호 및 보존, 문화예술의 진흥, 군청이전, 주민들간 갈등해소 등도 울진군 발전과 군민 화합,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해야 할 일이다.

선출직 중에서도 울진군수의 역할이 크다. 중앙부처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예산과 인력이 주어지는 일 등을 하는 하나의 직업공무원이 아니다. 대개 울진군에서 하는 일이란, 부군수와 실`과장을 비롯한 우수한 공무원들이 잘 해 낼 수 있는 일들이다.

선구자는 남 먼저 길을 찾는 사람이고, 지도자는 앞장 서 길을 가는 사람이다. 우리는 군수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많이 했다는 자랑은 곧 제대로 한 게 없다는 역설이다. 한 가지라도 군수만이 해야 될 일을 했다면 족하다.

군수 후보자들의 공약이란 사실 타 후보와 비슷하게 겹치는 것도 있고, 꼭 군수의 공약으로 내세울 만한 사업이 아닌 것도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 직전에 전찬걸 당선자가 밝힌 출마포부에는 울진군수 후보로서의 남다른 안목과 비젼이 들어 있었다.

그것은 가칭 ‘원자력발전소 소재지역 발전특별법의 제정이다. 울진군은 원자력산업이 주력산업이고, 원전의 세수에 의해 울진군의 재정이 지탱되고 있다. 아마 울진인구가 영덕이나, 봉화 인구를 능가하는 것도 한울원자력 덕분일 것이다.

그런데 향후 10년 20년 뒤, 원자력 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변모할 때, 울진의 미래를 위한 대비책이 무엇인가?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때, 전 후보는 ‘원자력발전소 소재지역 발전특별법’ 의 제정이라는 하나의 분명한 목표를 내세웠다.

한때 정부는 국가 산업 구조조정 정책을 펼치면서 석탄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지정하고, 전국 5개 탄광지역의 주민생존권의 보장을 위해 ‘폐광지역 5개 시`군 발전특별법’ 을 제정하여 뒷받침했다.

이 법의 제정으로 태백일대에 막대한 정부 재원이 투입되었고, 정선카지노, 하이원 등 휴양 리조트 산업을 전폭 지원`육성하여 주민들의 먹고 살길을 열어 주었다. 태백 정선 일대는 현재 관광`휴양 도시로 거듭나 연간 관광객 1천만명이 몰려들고 있다.

전찬걸 군수 당선자의 구상이 국민들과 중앙정부 관계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반드시 ‘원자력발전소 소재지역 발전특별법’ 이 제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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