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찬걸 군수 당선자 운수 대통 선거구도

임 군수 3선 출마, 군민 위한 결단 맞나

방유봉 도의원 당선자 남부 맹주 되려나

 

울진 6.13선거는 한마디로 평가해서 ‘울진의 정치지형을 완전히 바꾼 선거였다.’ 과거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의 공천장이 당선증이나 진배없던 시대는 이제 전설이 되고 말았다.

특히 대구`경북에 뿌리를 둔 자유한국당의 울진선거는 경북 도내 어느 지역보다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0명을 공천하여 살아 돌아 온 후보는 3명에 불과했다. 가장 중요한 군수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에게 밀려 3위를 했고, 도의원도 두 명 후보 중 한 명만 살아남아 절반만을 수확했다.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군의원 7명을 뽑는 3개 선거구에서도 수모를 당했다. 두 명씩을 뽑는 가선거구와 나선거구에서 2명씩의 공천한 후보자 중 한 명씩만 당선되었는데, 당선자 두 명 모두 1위는 무소속 후보에게 내어 주고 차점자로 당선됐다.

3명을 선출하는 군의원 다 선거구에는 모두 10명이 출마했는데, 한국당 공천자 3명 모두 무소속 후보에게 낙선하여 한국당의 위상을 완전히 몰락시켰다. 후보들을 어떻게 모집하고 선발했는지, 당이 아닌 개인 지지도만으로 선거를 치렀다손 치더라도 이처럼 참혹한 결과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전국 동시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책임자는 강석호 의원이다. 자유 한국당에 대한 울진 유권자들의 지지도는 약 48%에 달했다. 이런 해괴한 상황에 대한 책임론의 대두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먼저 이번 선거에서 전찬걸 후보의 당선 요인 두 가지를 들어본다. 첫째는 전 후보의 운수대통 선거거구도였다. 임광원 후보는 평해 출신이고, 손병복 후보는 온정 출신으로 둘 다 울진남부 출신으로 서로 표를 적절히 갈라 먹었다.


두번째는 임광원 현 군수가 중도에 사퇴하지 않고 완주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자유한국당의 지지도의 하락과 울진에서의 강석호 의원의 지지세 하락에다가, 지난 16년간 울진남부 출신 군수의 장기집권으로 자연스럽게 북부지역 주민들이 힘을 합친 점도 있다.

이번 선거로 인한 이해 득실관계를 살펴본다. 먼저 강석호 국회의원이다. 그동안 영덕-상주간 고속도로의 영해 진입구의 강구로의 노선변경에 대한 책임론, 울진-봉화간 36번국도 2차선 개설 등에 대한 정치력 부재 등이 근년 강의원의 뒤를 계속 따라 다녔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아마 강의원의 지역 주요현안에 처리 능력에 대한 심판이 아닌가 분석된다.

다음은 임광원 군수다. 이번 선거의 승리로 주민들 지지, 즉 민심을 등에 업어 자신의 재판에 유리한 입장을 만들어 내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 큰 난관에 봉착했다.

주민들은 ‘8년간 군수직을 수행했으면 이제 그만하라! ‘1년 안에 보궐선거가 눈에 번한데, 출마는 무슨 출마냐, 군민 위한 출마냐, 자기 개인을 위한 출마냐?’ 가장 초보적인 질문에도 대답이 궁할 일을 실행에 옮겼다.

다음은 황이주 도의원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많은 것을 체득했을 것이다. 그가 임군수 캠프에 몸을 맡긴 것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적절한 타이밍을 놓쳤고, 명분도 이상했다. 내부용과 외부용을 구분하지 않음으로서, 임군수 캠프 지지자들마저 혼란에 빠트렸다.

이번 선거에서의 흥미로웠던 관점은 무소속 남용대 후보의 도의원 당선이다. 군수선거에서 전찬걸 바람이 불었다면, 남용대 후보 바람도 불었다. 여러 종합적인 역량에서 만만해 보이지 않던 한국당 공천을 받은 전종호 후보를 꺾었다. 도전 세 번째만에 얻은 승리였다.

한국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가 맥을 못춘 울진남부지역에서, 방유봉 도의원 후보만은 개인적 명망에 의해 당선됐다. 전 군의장과 전 도의원 관록을 지닌 방 의원은 이번 당선으로 울진남부지역의 맹주로서의 부활을 꿈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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