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딸기도 울진이 최고!-기성 안진선 씨

당도 저장성 뛰어나 가격경쟁력 우위

울진의 해양성 기후 최상의 재배조건

 

딸기농사만 6년째. 지난해부터 울진유기농업엑스포를 기회로 무농약 무비료 유기농재배를 시작한 황보리 안진선(42세)씨.

그간 취재를 위해 많은 농민들을 만났지만, 안씨 만큼 그의 말투와 인상에서 농민으로서의 인내력과 우직함이 엿보이는 사람은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성실한 인간성과 땅을 일구는 직업이 매우 잘 어울려 보이는 울진의 대표적인 「신토불이 농사꾼」이었다.

 

장기 군생활을 하였던 그는 아직도 군인같은 절도 속에 우러나는 솔직담백해 보이는 품성과 가공이라고 없어 보이는 말과 행동에서 고래 우리의 자연농법인 유기농법의 진실을 실천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기성 황보리 노동마을의 순흥안씨 집성촌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서 근검절약 정신과 부지런함 하나로 현재 자기소유의 논 70마지기 등 1백마지기 영농규모의 부농으로 자수성가한 아버지 안기덕(66세)씨의 2남4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평해중학교와 경주신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하여 전차정비의 기술하사관으로 말뚝을 밖아 9년간 군생활을 하다 89년 전역, 객지를 떠 돌다 34세 되던 97년 아버지의 땅으로 귀향 농사꾼이 되었다. 고향에 정착한 그는 2년 후 주소득 작목으로 딸기를 선택했다.

딸기는 일반 노지재배로는 상품성이나 생산량 측면에서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작목으로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시설재배만이 가능한데, 시설재배기술과 기반이 빈약한 울진에서는 수요량 거의 전량을 외지에서 들여오고 있었다.

 

특히 저장성이 떨어지는 딸기는 타지에서 수입해 올 때 구입과 수송과정에서의 시간적인 지체와 비용 때문에 지역내에서 생산하여 곧장 출하하는 딸기에 비해 그 신선도와 가격경쟁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딸기가 울진에서 매우 잘 맞아 떨어지는 작목임을 찾아내고 현재도 우리군내에서 최고 많은 면적의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울진유기농딸기작목반 초대회장 안정렬(48세)씨는 섭씨 5도씨 이상이면 성장과 과육발육에 지장이 없는 저온작물인 딸기는 같은 위도상의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이 따뜻한 울진의 기후특성상으로도 맞아 떨어진다. 그리하여 울진의 풍부한 지하수를 이용 이중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수막재배 방식을 채택하면 겨울철 난방이 필요없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시설재배 작물로서 지역에 적합한 또 하나의 작목은 토마토라고 한다. 결국 해양성기후 성향인 울진에서 적합한 시설재배 작목으로 겨울에는 저온작물인 딸기가 안성맞춤이고, 여름에는 반대로 시원한 기후를 보이기 때문에 고온작물인 토마토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울진의 이 두가지는 작물은 품질이 우수하여 포항 등의 농산물 경매시장에서 우대를 받는다고 한다.

지난해 포항 공판장에서 안강, 기계 등지의 딸기가 kg당 3천2~300원 대에 팔릴 때 울진산은 kg당 5천600원대에 판매되었다.

 

그것은 육질 당도 저장성 등의 품질면에서 월등했기 때문인데, 최근 울진사람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게되어 직접 딸기농장을 찾아와 구입해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의 영농규모는 논 1백마지기와 700평의 매실 밭, 그리고 농막, 창고 등을 포함한 4천500평의 부지에 9동의 150~2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1천600평이다.

 

연간 농업소득은 벼 수확 수입금을 빼고도 매실수확 소득 약 1천만원과 딸기 수확 소득금 약 6천만원으로 비용을 제하고도 밭 작목 순소득만 약 5천만원을 넘어서고, 트렉터 콤바인 이앙기 건조기 등의 농업기계 일체를 갖추어 그의 영농기반은 탄탄하다.                                                                  

 

딸기는 9월에 정식하여 11월 하순부터 수확을 시작 5월말까지 계속한다. 6, 7, 8월 3개월 공백기간에는 호밀 등 녹비작물을 파종하여 싹이 팰 무렵 갈아 엎어 지력을 높여준다. 딸기 시설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육묘장이 필요하다. 육묘장의 면적은 본포면적의 약 30%를 차지하는데, 모종을 이렇게 자가생산하는 데는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하고 건강한 모종을 생산하기 위해서이다.

 

다년생 식물인 딸기 번식은 모주로부터 퍼저나간 땅속줄기로부터 발생한 새순의 포기를 이용하는 일종의 포기번식 방식인데, 12월 경에 채묘하여 2월경 가식을 했다가 9월에 본포장에 정식을 하여 이듬해 수확이 끝난 6월 초순에 갈아 엎는다.

 

유기농 이전의 일반적인 재배방식은 300평당 복합비료 50kg을 밑거름으로 시용하고, 추비로서 복합비료를 액비로 만들어 주기적으로 관주살포한다. 그리고 딸기에 무서운 질병인 흰가루병을 예방하기 위해 수시로 농약을 살포해야 했다. 결국 여태까지 생산된 딸기는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존한 생산형태였다.

그러나 울진이 유기농의 선구적 고장으로 부상하면서 관내 21가구 딸기 재배농 작목반에서는 지난해부터 전농가 무농약 무비료 재배농법을 채택하여 현재 한창 유기농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우선 비료를 주지 않는 대신 300평당 13t의 발효된 축분을 기비로서 시비하고, 울진의 비랑영농에서 생산하는 약 1.5t 가량의 유기질 키토산 발효퇴비를 넣어주어 화학비료 없이도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적정하게 땅심을 북돋운다.

 

발효축비와 비랑영농의 유기질 키토산 발효퇴비를 사용한 건강한 토질

 

그 다음 수시로 한방영양제와 목초액 그리고 키토산액비를 섞은 액비를 엽면살포 또는 관주살포하여 작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건강성을 키워 내병성을 길러준다.

신토불이 안씨는 특히 키토산퇴비를 사용함으로서 병해에 강해지고, 과육이 단단해지며, 당도가 뛰어나고, 저장성이 좋아진다고 한다.

 

딸기재배의 소득은 다른 작목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현재 평당 조수익이 5~7만원 정도로서 평당 2~4만원의 순수익을 내고 있어, 육묘포장을 제외한 하우스 1천평 본포장이면 연간 순소득 2~4천만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울진의 딸기 유기재배에 참여한 21개 농가는 호당 500~1,800평의 규모로 그 전체면적은 4.5ha 즉 13,500평에 달한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울진의 유기농 딸기를 세계시장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인 울진엑스포에 동참하지 못한다.

 

그것은 5월까지 수확이 끝난 7~8월에 개최되며, 최신 저장시설을 갖추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장기간은 약 15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현재 울진의 대부분의 딸기농들은 저온저장시설을 갖추지 못해 일시에 많은 양의 판매주문이 들어 왔을 경우 당일 수확하여 곧장 출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타 작목에 비해 저장성이 떨어지는 딸기의 판매 유통을 도와주기 위해 울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저온저장고 시설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비현실적 조건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한다.

 

2천평 하우스 기준 저온저장시설 2평이면 충분한데, 일률적으로 5평을 기준 지원함으로서 농가 부담도 크고 저온저장고를 가동하는 전기료 부담이 커서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토불이 농군 안진선씨는 지금 자신의 농사 일에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울진 농업엑스포를 통해 울진농산물이 국내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것이며, 그로 인해 울진 농민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데, 향후 자신의 미래는 유기농업과 함께 할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병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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