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근 (전) 대경일보 논설위원

 

언론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비판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기능과 역할을 하면서 반드시 공정성-진실성-공익성을 견지하는 것을 생명으로 한다.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부패, 불의에 맞서는 소금의 기능을 하고, 나아갈 좌표를 제시하는 빛의 역할도 필수적이라서 사회적 공기라고도 한다.

오늘의 대한민국 언론이 제 사명과 임무 및 역할, 기능을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는가? 대한민국 언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눈은 어두워졌고 등불은 희미해졌는가 하면, 길잡이는 사라졌으니 한국사회가 어디로 갈 것인지 걱정스럽다.

대표적으로 소위 조-중-동이라고 하는 신문과 TV조선-채널A 등의 언론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언론의 사명과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 회의와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 보도 진행자는 균형을 상실한 채 지나치게 편파적이고 선동적이다.

진행자나 토론자의 수준이 한 마디로 저질이라는 의견이 다수일 만큼, 우리는 죽은 언론의 사회에 살고 있다. 무수하게 많은 언론과 포털사이트-SNS가 있지만, 우리는 소위 메이저 언론이 생산하고 유포하는 내용과 형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공정성-진실성-공익적인 가치를 지키며 언론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과 언론인도 많다.

대구-경북의 언론은 어떤 지 한번 살펴보자. 일부 힘겨운 길을 걸으면서도 언론인의 사명-임무-역할에 충실한 분이 여럿 존재한다.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격려를 보낸다. 하지만 도저히 언론인이라고 할 수 없는 퇴출대상도 적지 않다.

필자는 울진의 언론인이 소위 중앙의 언론인보다 사회적 영향력은 크지 않기 때문에, 국가와 사회에 미치는 해악은 덜하다고 본다. 그러나 대구-경북 특히 울진의 언론인들이 반성할 점도 많다.

첫째, 지나치게 정치인에게 줄대기 하는 일은 시정해야 한다. 국회의원, 시장 선거에서 힘 있는 현직이나 기득권에 줄서기 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지 못하다. 현역이나 기득권을 견제해야 하는 언론인이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것은 영 아니다. 억지논리를 끌어다 현직과 기득권을 옹호하고 깨끗하고 능력있는 정치입문자를 비난하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둘째, 부패와 이권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란다.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는 언론인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단체장이 부패하거나, 이권에 물들면 언론이 그걸 막아야 한다.
셋째, 도덕성을 지키면 좋겠다. 언론인은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직업이다. 하지만, 취재를 위해서라는 단서가 붙는다. 갈 곳과 가서는 안될 곳을 스스로 판단해 처신하라는 책임과 자율도 부여된다.

오랜 세월 글을 써온 필자 자신 스스로에게도 똑같은 채찍질을 해 본다. 나도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비판의 목소리에 겸허히 비춰봐야 한다. 오늘도 어려운 여건에서 사명과 소임을 다하는 언론인의 분투에 다시 한번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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