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울진산림항공관리소장 최태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밤은 한 해 농사의 결실을 조상들께 알리는 것으로 추석 차례 상이나, 정월대보름의 전통 놀이인 부럼깨기 등에 없어서는 안 될 과실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지형적으로 산지가 많은 북반구 기온대라서 밤의 맛과 식감이 좋다.

또한 밤은 탄수화물․단백질․기타지방․칼슘․비타민(A․B․C) 등이 풍부하여 어린이들의 발육과 성장에 좋으며, 특히 서양 밤에 비해 육질이 좋고 단맛이 강해서 수출 효자상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주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충청남도 지역 산림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임산물 중의 주요 소득원이다. 그런데 밤나무 재배지역은 대부분 산간지역으로 경사가 심하고 수고(높이)가 10~15m 정도로 높기 때문에, 병해충으로부터 수목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항공방제를 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갈수록 심화되는 농촌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에 따른 병해충방제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산림항공본부에서는 해마다 여름철에 관련 시·도와 협의하여 최적의 시기를 선택하여 적기방제를 함으로써 밤나무 해충을 퇴치한다.

항공관리소는 소형헬기 1대와 대형헬기 1대를 투입하여 7월16일부터 27일까지 약 보름간 전국 3개(전남광양,경남밀양,경남양산 등) 지역 3,333ha에 걸쳐 항공방제를 실시했다.

항공방제는 다른 임무비행과 달리 약제살포를 위해 능선을 따라 저고도 비행을 해야 하며, 주변 고압선과 전기선 등이 산재해 있고 수시로 변하는 기상상황 등을 고려하여야 하는 등 잠재적 위험요소 때문에 우수한 비행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저고도비행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주변 양봉이나 양어장, 축산농가에 피해가 갈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갖고 임무비행을 수행해야 한다. 울진산림항공관리소에서는 사전에 방제지역에 대한 예찰을 통해 각종 장애요인을 제거하도록 3개 지역 12개소 헬기 이․착륙장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을 위한 만반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방제에 임하는 승무원들은 비행속도, 고도 등 산림병해충 방제규정을 준수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임무를 수행하도록 교육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에게는 방제지역에 안전구역 깃발표시를 의무화 해 놓고 있다.

항공관리소는 금년에도 적극적인 밤나무 항공방제로 이 지역 밤나무 농가와 임업인의 소득을 올려주어 모두가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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