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대구 사복석 원장의 고유처방
대구시 차원 임상실험과 산업화 추진

 

울진출신으로 대구 약령시에서 48년간 한약방을 운영해 온 청신한약방 사복석(76) 원장의 자금정(紫金錠)' 고유처방이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대구 매일신문은 대구시가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와 대구 약령시가 공동으로 시행한 한방 고유처방 자금정의 '아토피성 피부질환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보완통합의학 분야 상위 20% SCI급 저널인 민족약학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 7월 최신판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자금정은 동의보감과 방약합편(方藥合編)에 독소의 축적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소개돼 있는 전통 한의약으로, 문합(文蛤), 산자고(山慈姑), 대극(大戟), 속수자(續隨子), 사향(麝香) 등 5가지 한약재로 제조된다. 하지만 사향 등 재료비가 워낙 비싼데다 속수자, 대극 등 다루기 까다로운 약재가 많이 들어가고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사복석 원장은 "2004년부터 자금정 연구에 몰두해 지금까지 15년의 세월을 매진했다"며,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중도 포기할까 생각도 했는데, 대구시에서 많은 도움을 줘 지금까지 끌고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 원장이 자금정에 주목한 것은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약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검증받은 것은 아토피지만, 해독작용이 워낙 탁월해 성인병 및 만성질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 농약과 알콜중독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한약방을 운영해 6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낸 만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어 자금정에 주목하게 됐다"고 했다.

대구시는 앞으로도 자금정의 산업화와 현대화를 위해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앞으로 추가 임상실험과 산업화를 위해 필요한 예산을 정부에 신청해 놓은 상태"라며, "이번 자금정을 통해 대구 약령시를 대표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활성화하는 한편, 지역 한의학의 위상을 한 단계 발돋움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종각 대구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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