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룡이 만난 사람 (5) 매화 출향인 원일산업(주) 이원일 대표



토석채취업으로 성공, 여러 사업체 거느려

 

원일산업(주)의 이원일 대표는 1962년생(57세)으로 울진 매화면 매화리 출신이다. 부친 이선호氏와 모친 김화자 여사의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울진에서 최초로 경기고등학교에 합격하여 주위를 놀라게 했던 이원목 변호사의 막내 동생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일찍 도회로 나온 형제들을 따라 매화중학교를 마치고 서울 대일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를 거쳐 인하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울진신문의 재경 울진경제인협의회(진경회) 특집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도권에서 고향 분들이 참으로 다양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계신 것에 놀랄 때가 많았다.

이공계 지식이 문외한인 나로서는,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용어와 기업 운용에 관한 생소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가끔 말문이 닫히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지만 대체로 보통사람들도 접할 수 있는 업종이었는데, 오늘 이분의 사업체는 정말 의외였다.

이원일 대표의 원일산업(주) 주업종은 석산(石山)의 토석채취다. 울진 사람이 서울에 와서 돌을 캐는 토석.골재채취업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해본 터라, 사업의 형태가 내 머릿속에서 얼른 떠오르지 않아 난감했다. 그나마 광산에만 한정되었다면, 1차 산업에 대한 이해 정도로 별 문제가 되지 않을 테지만, 이분이 경영하는 몇 개의 다른 사업체 중에는 산업폐기물과 농·생물 공학까지 넘나드는 데는 무엇을 물어야할지 질문의 범주마저 모호했다.

게다가 경영학 박사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이며, 국제 라이온스 협회 354-F(인천광역시 지구) 직전 총재이기도 하니 대화 중에 호칭까지 헷갈릴 판이다. 우선 이 대표가 경영하고 있는 사업체들을 소개하자면, 원일산업(주)과 한산산업개발(주), CITY팜 영농조합, 주영토건, 산업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유진GIDN, 부동산 개발 시행업 등이다. 원일산업개발(주)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석산의 토석, 골재 채취 업체로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하고 있다.

기간산업건설 (항만, 교량, 신도시부지조성, 도로 등) 기반에는 피복석, 사석, 규격석, 골재 등의 돌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도권 서부지역 인천시, 부천시, 안산시, 안양시, 시흥시, 군포시, 수원시 등지에는 석산이 전혀 없다. 경기도 화성시에만 4~5군데가 있고 그 중 한 곳이 이 대표의 원일산업개발(주)이다.

따라서 수요는 많고 공급이 한정된 상태라 그 가치는 대단하다. 특히 원일산업개발(주)는 인천 서부지역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덕분에 인천의 신도시 개발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다. 이 대표가 1996년부터 석산사업을 시작한 이래 인천 남항, 인천 북항, 송도신도시 기반공사, LNG기지 지하 탱크 특수골재, 인천 논현지구 매립 기반공사, 영종도신공항조성공사-인천대교공사 등 인천 지역 초대형 인프라에 원일산업(주)의 원석과 골재가 공급되지 않은 곳이 드물다.

석산의 골재 채취를 일반인들이 직접 눈으로 볼 기회는 거의 없다. 가끔 TV화면에 거대한 크라샤들이 산을 쪼개듯 굉음을 울리며 돌을 쏟아내는 장면을 떠올릴 뿐이다. 그 기계들은 실제로 엄청나게 크고 가격이 고가여서 석산에는 장비만도 100억 원대가 넘게 투입된다고 한다.

그런 석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일단 쉽게 접근할 수가 없는 사업이라는 데에 매력이 있습니다. 진입이 거의 불가능하다보니 경쟁업체가 없죠.” 대기업이 손을 뻗치기에는 애매한 분야이고, 웬만한 중소기업은 엄두를 내기 힘든 규모의 많은 시간과 자금과 주변민원해결을 위한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물류비용이 워낙 크게 작용하는 바람에 위치에 따라 이미 결정이 나게 마련이어서 업체 간의 경쟁도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이 대표는 폐업한 석산을 매입하면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매입당시 업체는 동업자들 간의 마찰과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10년째 방치된 상태였다. 이 대표는 인천지역 신도시개발이 이처럼 활성화 될 것을 예상하기 힘들었지만, 서해안 개발과 태안 당진 화력발전소 등 기간산업의 매립공사에 원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업의 가능성은 충분해보였다.

2년에 걸쳐 공을 들여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산적한 부채 문제와 유치권을 해결하고 완벽한 시설 확보로 인근 주민들을 설득했다. 석산 사업의 까다로운 진입은 사업허가를 확보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통과해야한다. 첫째는 2년에 걸쳐 시행되는 환경영향 평가다.

사계절마다 주변의 환경변화, 농지, 주거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의 검사에서 통과해야 가능하다. 다음은 채석 영업 경제성 평가 그리고 문화재 지표검사를 받아야 한다. 석산 뿐 아니라 입·출구 전체에서 문화재 등이 발견되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또한 공정의 규모가 큰 만큼 정밀한 재해안전성 검토가 따른다. 검사를 거치는 데만 2년이 넘게 소요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1997년 토석채취 허가를 확보했다. 이 대표의 2번째 사업체 한산산업(주)은 채취된 토석을 쓰임에 맞게 가공을 하는 것이 주업종이다.

도로 기반시설과 토목에 따라 토석의 크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아스콘에 필요한 굵기 13mm에서부터 기반에 필요한 75mm까지 다양하게 가공된다고 한다. 3번 째 사업체는 산업폐기물 종합 재활용센터이다. 석산을 개발하여 채취한 토석으로 도시의 기반을 만들고 그 위에 산업이 형성되지만 산업 시설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산업시설의 생성과 폐기의 재료는 같기 때문에 폐기는 생성의 재료가 된다. 공해를 막는 방법도 그 속에 있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4번 째 사업은 앞서 언급한 CITY팜 영농조합이다. 도시 인근 무·휴지를 개발하여 농장으로 가꾸는 사업과 도시 영농의 개발 그리고 농·생명 공학으로 도시영농에 맞는 품종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운용하고 있다.

인간은 결국 자연의 산물이다. 그래서 도시의 완성도 자연과 공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원일 대표의 봉사활동에 관해 질문했다. 이원일 대표는 2017년 국제라이온스협회 인천광역시 총재로 지낸 바 있다. 라이온스 클럽 탄생 100주년에 취임하여 100년 총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라이온스 클럽의 모토는 봉사이고, 봉사의 원천이자 자원은 바로 회원 수입니다.” 이 대표가 총재로 재직할 때 회원 수는 압도적으로 늘었다.

당시 354-F(인천)지구 LCIF기금(라이온스 봉사기금) 1인당 모금액은 한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덕분에 한국과 세계의 관문인 인천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은 월미도 중앙공원에 라이온스 클럽 100주년 기념탑을 건설하여 라이온스의 위상과 이념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념비적인 전기를 마련하였다.

유정복 인천시장 재직시에는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특별시 박원순 시장의 교육정책 특보를 맡고 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울진 고향에 대한 애착도 각별하여 재경 매화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1박2일간 50명의 동문회원들이 제주도 원일산업(주) 연수원에서 화합의 장을 다지기도 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프로필 및 약력
▶성균관대학교 졸업,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 인하대학교 경영학 박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최고지도자과정 수료, 중국칭화대학 정책CEO과정 수료, UCLA AMP 과정 수료
▶제라이온스협회 354-F(인천)지구 총재, 경력은 성균관대학교 경상대학 총학생회 회장, 인하대학교 총동창회 상임부회장,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우회 회장, 사단법인 한국채석협회 감사, 원일산업(주) 사장, 실업인연합회수석부회장,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총동문회 부회장, 중국 칭화대학 정책CEO과정 수석부회장, 사단법인 경기발전연구원 부이사장, 복지법인 대한복지회 부총재, 한국고교 배구연맹 부회장, 씨티팜 영농조합법인 이사장, 클라인가르텐 농업회사법인 복지재단 이사장, 라인가르텐 농업회사법인 복지재단 이사장
▶가족으로 부인 강현미 딸 이주영,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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