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문 집필위원의 회고

 

늘 군민과 함께하는 울진신문이 오늘 창간 스물일곱 돌을 맞이했습니다. 그간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군민여러분과 애독자 한분 한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스물일곱! 사람으로 치면 장년의 문턱에 다다른 나이입니다. 청년기를 지나 이르는 ‘장년’은 사람의 일생 중 한창 기운이 왕성하고 활동이 활발한 때입니다. 마찬가지로 울진신문이 지역 언론 창달에 그 역할을 감당했듯이 앞으로도 그 나잇값을 더욱 잘하리라 생각합니다.

1991년 어느 날, 일면식도 없는 젊은 청년이 필자를 찾아와 지역신문을 창간하겠으니 좀 도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언론에 대해서는 그리 아는 바도 경험도 없는 터, 다만 교육과 문학 부문에 열심히 활동했을 뿐이었는데 참 난감했습니다.

1990년대는 우리나라 각 부문에서 국민들의 사회민주화 요구가 많았습니다. 본격적 지방자치가 시작되기 전으로, 이 청년은 시대적 요구로서 지역 언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는데요, 바로 그 사람이 현재 울진신문 전병식 발행인입니다.

고향에 와서 뭔가 보람된 일을 해보자는 그 가상한 용기와, 돈도 안 되는 일에 도전하고자 목숨줄 같던 공직도 사퇴한 배짱을 높이 평가했던 필자는 청년 전병식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지금껏 울진신문과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어쨌든 울진에 지역신문의 효시를 개척한 전병식 현 주필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한편으로 28년 전을 되돌아보면서,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주신 분들을 떠올립니다. 먼저 울진신문 창간 발기인으로 참여해 주신 관내, 출향인 등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 가운데 편집부문에 당시 현직 기자였던 남봉우 현 내일신문 편집국장님, 강진철 전 부산일보 편집부장님과 환경운동가로 활동한 남상민 현 유엔아시아태평양지역담당관님 등 세 후배 분들의 도움에 감사를 전합니다. 이밖에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과 질책으로 오늘의 울진신문이 가능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울진땅, 울진사람, 울진신문!』이 울진의 중추적 언론사로서 군민간 소통의 큰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바입니다. 무릇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정론직필』을 강조하며, 『대중의 소리를 막는 것은 강을 막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던 공자님 말씀을 더욱 되새기고, 인터넷과 더불어 전광석화처럼 변화하는 언론환경에도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울진신문」 창간 스물일곱 돌을 축하하면서, 변함없이 독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지역신문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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