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문화원장의 울진민담순례 5
효부 김해 김씨 김한전(金閒田)의 효행

 

효부 김해 김씨 김한전(金閒田)은 울진군 매화면 오산3리 무릉동 사람으로 병든 시부모에게 너무나 극진하고 진실되게 효도를 함으로서,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되어 지역 유림들이 그의 효행에 감동하여 표창을 상신하는 한편, 지방관리들도 직접 조사와 확인을 거쳐 표창함으로써 지역의 자랑거리로 삼았다.

파평(坡平) 윤씨 문중에 효부 김씨의 포창 완의문과 평안 감사의 포상교지가 전해진다고 하나, 후손들이 외지에 거주하여 원문을 찾기가 어렵고 묘비도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찾을 수 없다.
다행히 포창 완의문을 해석한 기록과 비문의 복사본, 그리고 당시 군수의 표창장 사본을 그의 후손인 윤영익씨가 보관하고 있어서 그의 효행을 소상히 알 수 있다. 다만 포창 완의문 내용과 비문의 내용이 대동소이하고 지면이 한계가 있어 지역 유림에서 표창을 상신한 포창 완의문만 가감없이 소개코자 한다.

○ 울진군지 기록
울진군지(下) 효부편에는 효부 김해김씨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효부 김해 김씨는 탁영(濯纓) 김일손(金馹孫)의 후손 김학규(金學奎)의 딸로 파평(坡平) 윤용기(尹龍璣)의 처다. 김씨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와서 시부모를 지성으로 섬기고 남편을 공경하였는데 시부(媤父)가 일찍이 병이 들었다.

어느 날 시아버지는 비둘기 고기를 잡숫고 싶다하였으나 비둘기를 잡을 방법이 없어 걱정만 하고 있던 차, 우물에서 물을 길러 오던 중 우연히 하늘에서 매가 나타나서 돌다가 숲에 있던 비둘기를 채어 던지고 가니, 이를 끓여서 시아버지께 드려 병이 차도가 있었다.

또한 시모(媤母)가 중병으로 위독한 상태인지라 김씨는 왼손 무명지 손가락을 짤라 그 피를 입에 넣어드렸더니, 다시 소생하여 5년을 더 수명 연장하였다. 1926년 3월 울진군수의 표창장과 효부 비문이 있다,」


○ 포창 완의 문
-공자 성적도 속수 오륜행실 중간 연원 유림 향약 본소에서 내린 포창 완의문
본소가 창건한 선성묘 중간 오륜 행실은 유학을 숭상하고 선행을 장려하기 위한 것인데, 전국 여러 고을에서 추천서가 들어오고 있는 중에 강원도 유사와 많은 선비들이 천거해 온 글들을 살펴본 즉, 울진군 원남면 오산리 무릉동의 효부 김씨에 대한 것이 있었다,

그 당시 주관(군수), 이택규씨가 이 얘기를 듣고 특이하게 여겨 면서기 이규석을 보내어 조사해 보니 사실로 확인 되었다. 시어머니는 5년 후에 병이 다시 도져 천수를 다하고 돌아가신 것이 갑자년(1924) 8월 3일이다.

김씨부인은 시모가 돌아가시자 3일 동안 먹지 않고 울기만 하다가 나중에는 목이 막히고 졸도하였는데, 가족들이 정성을 다하여 소생시킴으로 김씨는 억지로 정신을 차려 예법을 다하여 상례를 잘 집행하였다.
 

또 홀아비가 된 시아버지를 뫼시어 봉양함에는 지극 정성을 다하였고, 뽕나무 수천그루를 심어 누에를 길러 노령의 시아버지 의복에 대비하였다. 이렇게 지극한 행실은 예나 지금이나 드문 일로써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지 못하고 묻어 버린다면 어찌 개탄하지 않았으리요
본 소가 듣고 그것에 감동하여 먼저 인쇄에 붙여서 그 아름다운 이름을 백세에 오래 전하고자 하는 바이다.

이로 하여금 각비를 세우고 온 세상에 그 쟁쟁한 명성을 널리 퍼지게 함과 동시에 썩지 않게 그 뜻을 기리고자, 여기에 이 완의문을 작성하는 바이다.

공자 탄강 2477년 (서기 1926년) 병인 4월
공부자 성적도 속수 오륜행실 중간 연원 유림 향약 본소
도약장 겸 창립약장 정성묵 외 29명 (각 도 대표 및 유림 대표 연서명)


○ 효부 김한전(金閒田) 비문에 기록된 시
「관동 울진에 효성이 뛰어난 김씨부인
시아버지 병환에 비둘기도 구해드리고
시어머니를 위해서 손마디 끊었네
집안 다스리는데 법도가 있었고
뭍으로 가나 물로 가나 어느 곳에서나
오래도록 그 향기 돌에 새겨 기리노니
백세토록 이저러지지 말지어다.」
           병인년 (1926)3월 하순
 

* 본문은 윤용기씨의 후손인 윤영익(부산거주)씨 께서 제공한 자료와 제보 및 오산3리 무릉동 거주 임칠성(75세)씨의 묘소 현지 안내와 증언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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