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면 김신애
23세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

 

일반 가정에 노약자가 있을 경우 적정 실내온도 유지는 건강에 중요하다.

우리 단비는 뇌의 시상하부 손상으로 체온조절이 되지 않아 여름엔 시원하게 하고, 겨울엔 따뜻하게 해야 한다.

겨울철 집안 보일러(LPG) 22도에 맞추고 긴 옷을 입고 지냈는데, 약간 답답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러나 단비에게는 금새 감기가 찾아왔다. 옷을 갈아입히고 목욕시킬 때도 힘들고, 돌보는 사람들이 보통 곤욕이 아니다. 병원에서 고생할 것 생각하면 온도를 더 올려서 따뜻하게 지내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서 난방에 대해 살펴보았다.

난방에너지는 LNG도시가스가 지금 사용하는 LPG가스나 기름보일러보다 저렴했다. LNG도시가스는 천연가스이며 가격도 저렴해 에너지원으로서 이용가치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도시가스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서울 98%, 경북 64%, 울진 9%의 보급률을 나타내고 있다. 가까운 호산에 LNG기지가 있으니 울진에 보급되는 것은 쉬울 것 같았다. 그러나 기본배관은 설치되었지만 아직도 공급이 안된다. 이유는 가정으로 연결되는 소매 배관설치비용이 1km에 3,5억이 소요되어 경제성이 낮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울진군은 조례를 제정해 공급관 설치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였지만, 도시가스 공급사업자들이 투자대비 경제성이 낮은 이유를 들어 여전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울진군도 딱히 다른 방안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가도시가스 공급지역에서 제외된 지역을 위해 2013년부터 마을에 소형 LPG저장탱크를 설치한 뒤, 가가호호를 연결하는 가스관을 설치하고 있다. 한국LPG산업협회에서 시범사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주민들의 호응이 좋고 연료비 절감과 안전성 등 사업효과가 크다고 발표했다.

경제성 논리에서 처음부터 도시가스 공급지역에서 제외된 청송, 울릉, 영양군은 이미 소형 LPG저장탱크 설치를 시작했고, 프레시안(2018.10.10.) 에 의하면 청송에 전국 첫 ‘군 단위 LPG 배관망 구축 최초사업 완료’ 라고 보도되기도 했다.

주민들의 난방비 부담 경감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는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서민들은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끼는데, 울진군은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 가! 기존계획대로 도시가스배관을 활용하여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소형 LPG저장탱크 사업을 추진 할 것인지를 검토하여 타당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 농촌에 산다는 이유로 수십 년 동안 도시민들보다 더 많은 난방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억울하기 때문이다.

전찬걸 군수는 지난 2018년 11월23일 의회에서 2019년 예산안을 놓고 시정연설을 통해, ”서민들의 연료비 부담경감을 위한 도시가스 LNG 배관망 설치 확대, 마을단위 LPG 소형 저장탱크 보급, 주택용 태양광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고 했다.

그래서 사업예산을 확인해 보니, 불과 7억여원 신규예산이 편성되어 있었다. 이 예산으로 어떻게 군민의 경제에 도움이 되는 난방정책을 세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