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일순 (경상북도 평화대사협의회 울진군지회장)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두 지도자가 만나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의 시대를 열자고 천명했던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나고 있다. 한반도에서 분열과 적대의 70년을 뒤로하고, 남과 북 두 나라 사이에 항구적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게 될 지 모든 국민과 세계인들도 지켜보고 있다.

지난 하노이 북미 회담이 결렬되고, 북한의 비핵화가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을 지에 대하여 나라 안팎에서 크게 의구심이 일고 있듯이 곳곳에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에서도 언제까지고 군사적 긴장과 대결을 통해서만 체제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내부를 돌아보면, 우려할만한 부분이 너무나 많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낡은 냉전적 사고방식과 정치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남북 대결로만 부추기고, 화해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아시다시피 진정한 평화를 위한다면 좌파우파를 가리지 않고 진보와 보수도 찾지 말고 서로가 포용할 문제라고 봐야한다. 우리사회가 그동안 이해관계나 가치관의 차이에서 생기는 사회적 갈등이 너무나 극단적으로 표출된다. 우리 미래 세대들은 기성세대처럼 민족주의에서 나오는 통일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나 보다.

북한은 우리 사회와는 너무나 이질적인 질서와 사회운영원리가 별종의 나라이기 때문에, 성급한 통일은 우리 사회의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 될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기성세대들도 반북의식을 다르게 생각할 때다. 맹목적 반공주의가 아닌 북한을 바로 알기 등에 초점을 두고 미래 세대들에게 평화교육과 통일교육으로 나가는데, 보수와 진보가 같이 동참해야 할 때라고 본다.

우리는 평화체제를 준비하기 위하여 단순한 통일교육이 아니라 평화교육이 필요하다.
평화교육의 핵심은 특별한 종류의 갈등(해소)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평화는 인간 사회에서 불가피한 일로서 우리 미래세대가 알아야 하고, 기성세대들이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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