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회’ 탐방/ 울진 출신 도청공무원 모임



울진군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30세이하 도청 전입자 감소추세 우려

 

9월2일 월요일 오후 6시, 안동 도청 서문 포항횟집, 특유의 울진사람 억양으로 왁자지껄하다. 군대에서 고향까마귀라더니, 이날 경북도청소속 울진출신 공무원들의 모임 날이다.

배성길 회장을 비롯하여 전종근 국장 등 울진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하느라 분주하다. 오늘 만큼은 높고 낮고의 직급은 거추장스럽다. 이웃에서 살던 형님, 아재, 친구를 만난 듯이 아무 거리낌이 없다. 배성길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전 국장 등의 건배가 이어졌고, 세명의 신입회원 신고식도 있었다.

승진축하에 이어, 김동배 사무관의 아들이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모두들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했다. 본인은 연말에 한턱 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얼마전 울진군에서 전입한 세명으로부터 신고식? 인사말도 들으며 웃고 박수를 친다. 또 울진에서 인사 겸 올라 온 최 사장과 도교육청의 지우효 정책기획관과, 장중찬 인사팀장이 인사를 와서 멋진 건배사를 하자, 또 웃고 풀어진다. 아, 이것이 고향이구나! 고향사람의 어투만으로도 하나가 되고, 위안이 되는...

경진회는 지난 85년 경 나중에 부지사까지 지낸 김정규, 김광원 선배와 최상종 국장 등이 주축이 되어 창립됐다. 현재까지 34년째 울진사람들의 친목과 화합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데, 타 시`군 친목회에서 부러워한다. 23개 시`군 출신들의 모임이 다 있다. 의성이나 상주시 같은 경우, 회원 수가 1백여명이 넘어 세력은 강하다. 그러나 서로가 도와주고 이끌어 주며, 분파 없는 결속력만큼은 ‘경진회’ 가 최고라고 한다.

현재 도청 본청과 산하 사업소 등에 경진회 회원 수는 70여명이다. 현재 울진군 출신으로서의 고위직은 6명이다. 배성길, 전종근, 장상길, 김기덕, 임주승, 이상학 등 국장급이다. 서기관 중에서 젊은 분은 과장을, 경력있는 분은 국장급이라고.

울진군에 힘이 될 사무관급은 20여명이나 되어 2~3년 뒤 서기관급으로의 승진 예정자 층 두텁다고 한다. 현재 경진회 사무국장인 전진영 행정팀장, 박시균 기획팀장 등이 사무관으로 핵심 보직을 맡고 있다. 그런데 울진출신들은 하나같이 성실하고 일도 잘해 각 부서에서 서로 같이 일하자고 러브콜을 받는다고 한다.

배성길 회장은 “ 도청에는 국장급 보다 과장급 팀장급은 인원수도 많고 맨파워도 막강합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우리 울진사람들은 어느 자리든지 윗분들이 데리고 근무할려고 하고, 제 역할을 하는 동네로 옛날부터 정평이 나 있습니다. 걱정은 최근 들어 젊은 고향출신들이 적습니다. 지역인재양성은 울진군에서 많이 전입해 와야 합니다.” 라고 말한다.


                                                                  /전종각 대구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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