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화 성남시 출향인·정치인

아침 조간신문(2004.6.15)을 보고 화나고 놀란 가슴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가다듬은 후 이 글을 쓴다. 조선일보에「감사원이 김제?무안·울진공항 건설 재검토」또 중앙일보에 「김제 무안 울진공항 건설 미뤄라」는 등 화나고 속상한 기사가 각각 A3면과 A10면에 대서특필되었다.

우리나라 감사원이 정부 부처 중에서도 가장 신뢰가 가고 믿음직한 기관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울진의 교통 현황, 지역 실정과 군민의 지역 정서 등을 속속들이 제대로 파악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울진은 수도권에서 지도상 거리는 별로 멀지 않게 보이지만 소요시간으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최고의 교통 오지임에 틀림없다. 교통 법규대로 자동차를 운행하면 8시간정도 걸린다. 설이나 추석 명절 때 8시간 이상 걸려서 고향에 도착하면 신문 방송에서 뉴스로 보도되는 정도 이지만, 울진은 늘상 그렇게 걸려서 도착하는 오지 중의 오지이다.

근간 전국의 도로 교통망이 거의 4차로로 확충되어가는 이 시기에도 전략 요충 국도 7호선 상에 있는 울진은 포항-삼척 간 4차선 확장 공사가 1997년 착공 이래 8년간이나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며, 고속도로도 소속버스도 철로도 기차도 없으며 일반국도도 2차로인 말 그대로 교통 오지인 곳이다.

전국의 고속도로망 지도나 철도 지도를 보면 그런 대로 이제는 전국에 고루 교통망이 뻗어 있는 정도이지만 유독 동해안 쪽엔 길게 끊겨있는 것을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두 곳 김제·무안은 평소에 고속버스, 기차 모두 잘 이용되고 있는 곳인데다 지난 4월에 고속 전철이 개통되어 더 많은 혜택을 보는 곳이다. 이런 두 곳과 단순 비교하여 한대 묶어서 「건설 재검토, 건설 미뤄」등으로 보도하는 것은 정말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울진은 전국의 모든 지역이 다 싫어하는 혐오시설인 원전을 1982년 착공하여 지금까지 6호기까지 건설하여 금년 5월에 5호기 내년에는 6호기까지 운전이 되고, 앞으로 7호~10호기까지 착공할 준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서 몇 번의 반대 시위는 있었지만 잘 참고 전 국민의 편의를 위해 조용히 봉사하는 지역이기도하다. 현재 울진원전의 근무 인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합치면 약 30,00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대다수가 수도권에 본가를 두고 있는 실정이며, 한창 원전공사가 진행 중일 때이면 2만여명 이상의 인원이 어렵게 통행 하였든 것이 사실이며,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왕복2차로 좁은 도로에 몰려든 차량으로 경운기 등 농사관련 차량 운행이 불가하여 영농에 큰 불편을 주어 폐농위기에 처하곤 하지만 주민들은 불평 없이 잘 참고 기다린다.

이는 멀지 않아 울진 공항이 개통 되면 다 해결 될 것으로 기대하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2005년에는 울진이 「세계 친환경 농업엑스포」가 열리는 곳으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의 통행 문제는 금년 말 개통될 예정인 공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사실이며, 해양수산부가 지난 4월에 울진을 해양과학 중심지역으로 선정하여 오는 12월경 건설 공사에 착공하여 2007년까지 연차적 총 공사비 199억7천만 원이 투여되는 국제 수준의 연구 기지가 들어서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개항 후 사용가능 인원 확충이나 교통 오지인 지역 여건 해소나 지역 정서 등을 감안 해볼 때 감사원의 판단이나, 배려 없는 언론 보도는 충분히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는 아기 먼저 젖 주는 식 행정보다는 말없이 잘 참고 기다리는 선량한 울진군민의 지역 정서와 교통현황을 충분히 참작하여 주기 바란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공사가 연기 되어 왔는데, 이번에는 또 연기되거나 미루는 일 없이 일정대로 준공 되어 전국의 최고 교통오지 주민에게도 희망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군민이나 출향인 모두는 울진군청과 경북 도청이 해당 평가기관에 올바른 자료를 제시하고, 관계기관은 올바른 평가와 판단 이 있어 이번만은 울진공항 건설·개항이 또 미뤄지지 않기를 학수고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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